

(상보) FOMC의사록 “위원들, 고용보다 인플레 위험 더 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도 금리인하는 이르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더 큰 리스크로 봤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두 명의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폭넓게 지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정은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던 가운데 내려졌다. 연준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부담이 수입업자, 소매업자, 소비자 사이에 어떻게 분담될지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4.25~4.5% 범위에서 유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이 연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언제 가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 달간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위원들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완전히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회의 당시 위원들은 고용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다수는 물가 상승 위험이 두 가지 중 더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7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5월과 6월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경제 데이터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면서 연준 내부의 분열은 심화됐다.
지난달 금리인하에 소수의견을 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이사는 관세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므로 이에 반응해 통화정책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일부 위원들도 두 사람과 같은 입장을 보이며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들은 관세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충격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매파' 위원들은 서비스 물가 등에서 확인되는 견조한 물가 압력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관세 효과가 제한적인 것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먼 이사가 주장하는 관세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계산법에 대해 “의미도 없고 측정도 불가능한 개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가 그를 모기지 사기 의혹으로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쿡 이사는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 지도부를 상대로 금리인하 또는 사임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압박 캠페인을 강화해왔다. 지난달에는 일부 인사들이 파월 의장이 의회에 제출한 건물 개보수 비용 관련 증언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연준은 이를 반박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또 다른 인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이달 임기 종료를 6개월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그는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쿠글러 이사 후임으로 자신의 경제책사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 이사직에 지명했다. 해당 직책은 내년 1월 31일까지의 임시 임기이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