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외국인 매매와 저가매수 강도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4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춘 가운데 전날 대규모 선물매도로 금리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여름철 후반 연준 통화정책방향 이벤트인 잭슨홀에 대한 경계감과 기대감도 혼재돼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방향성을 모색하긴 쉽지 않다.
국내적으론 한은의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감 등을 감안할 때 8월 금통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 美 금리 4일만에 하락하며 10년 금리 4.3% 수준으로...뉴욕 주식시장 빅테크 하락
미국채 금리는 19일 유가 하락, 그리고 최근 금리 상승 후의 저가매수로 하락했다. 금리는 4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10bp 하락한 4.30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50bp 떨어진 4.90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35bp 떨어진 3.7495%, 국채5년물은 2.35bp 내린 3.827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 속에 나스닥 위주로 하락했다. 다우가 강보합을 나타냈으나 빅테크가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만4,922.2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78포인트(0.59%) 하락한 6,411.37, 나스닥은 314.82포인트(1.46%) 떨어진 2만1,314.9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1.8%,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주는 1%씩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9%, 통신서비스주는 1.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5%, 마이크로소프트는 1.4%, 브로드컴은 3.6% 하락했다. 테슬라는 1.8%, AMD는 5.4% 각각 내렸다. 팔란티어 역시 9% 급락했다. 반면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인텔은 7% 급등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한 홈디포는 3.2% 올랐다.
달러가격은 잭슨홀 미팅을 대기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98.2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2% 낮아진 1.1648달러, 파운드/달러는 0.12% 내린 1.348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하락한 147.5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7.187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7%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에 진전이 있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7달러(1.69%) 내린 배럴당 62.3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81달러(1.2%) 하락한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들이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 이창용 "물가안정 상황에선 금융안정 본다"
전날 국회 기재위에 출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국채선물시장 마감 직후 "한은의 주요목표는 물가안정인데 물가안정 상태에선 금융안정을 본다"면서 "한은이 다른 나라와 달리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좀더 웨이트 두고 통화정책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총재는 우리의 경우 부동산이 가계부채와 연결돼 있고 수도권 지역에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어 다른 나라와 달리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부채에 좀 더 웨이트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와 물가 상황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지지하지만, 금융안정 상황은 한은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이 서울 집값 안정을 자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집값 상승 심리를 부추길 게 뻔한 기준금리 인하로 나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총재는 다만 다음주 금리 결정과 관련한 오해의 소지를 주지 않기 위해 상당히 말을 아꼈다.
기재위에서 일부 의원이 '6.27 대책 약발이 약해지는데 금리 내릴 수 있는가'라고 묻자 "금통위가 다음주 있다. 수요와 공급 외에 서울로 유입을 막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대답으로 비켜나갔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경제 예측치를 말하면 금리 인식으로 들릴 수 있어서.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는 식의 답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금리 고민이 많은가'라고 묻자 이 총재는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지난번 금리 인하를 실기해 비판을 받았고 경제가 어려우니 그냥 내리라"로 종용하기도 했다.
한편 관세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한은의 경기관이 다소 좋아진 측면도 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는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반등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추경 집행 등으로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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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주가부양, 진정성에 대한 의심 이어져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내주고 미끌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 14일 3,202.03을 기록하면서 3,200선을 돌파한 뒤 한달 넘게 3,200선에서 고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주가지수 5천 등 '친주식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속았다는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은 떨어졌다. 현재 코스피는 3,151.56, 코스닥은 787.96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정부는 양도세 기준을 50억으로 할지, 10억으로 할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주가지수 5천'이 민주당 내에서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한 사안이었다는 식의 평가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급락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날엔 방산 등 산업재에서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여당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전날 아침 "윤석열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불평등 계약을 맺은 게 확인됐다. 사실상 윤석열이 기술 주권, 원전 주권을 팔아먹고 국부를 유출시키는 매국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고 성토한 가운데 원전주가 심리 악화로 급락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신정부 정책에 크게 기댔던 투자자들의 주가부양 기대감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수를 누르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일 4,896억원, 19일 4,546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3일째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이창용의 '부동산 웨이트'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