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2 (화)

[채권-장전] CPI 안도감과 美 일드커브 스팁

  • 입력 2025-08-13 08: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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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예상 수준을 나타낸 미국 CPI 결과에 안도하면서 외국인 선물매매와 저가매수 강도를 확인할 듯하다.

미국 금리시장에선 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자 단중기 구간 위주로 레벨을 낮췄으나 장기 구간은 다소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일드커브가 스팁된 가운데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의 파월에 대한 소송 위협, 베센트 재무장관의 9월 '빅스텝' 인하 요구 등 미국 정부의 중앙은행에 대한 압박도 계속되는 중이다.

■ 미국 7월 CPI 대체로 예상 부합...관세 우려 누그러뜨려

미국의 7월 CPI는 전년비 2.7% 상승해 6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8%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였다.

전월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이 수치는 6월의 0.3% 상승보다 낮은 것이다.

근원 CPI(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전년비 3.1% 상승해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수치는 6월의 2.9%보다 높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근원CPI는 전월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이 수치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휘발유 가격이 7월 중 2.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제약한 측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해 투자자들은 안심시켰다.

이번 수치에서 관세 영향을 확인하려는 모습들도 많았던 가운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따라서 금리시장과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은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면서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美금리, 단기 위주로 하락...뉴욕 주가지수, 1% 이상 속등

미국채 금리는 12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CPI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지받자 짧은 쪽 금리가 빠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50bp 오른 4.29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70bp 상승한 4.8790%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채2년물은 4.15bp 하락한 3.7330%, 국채5년물은 1.75bp 떨어진 3.819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예상에 부합한 CPI에 안도하면서 상승했다. CPI가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면서 주가지수는 1% 넘게 속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3.52포인트(1.10%) 높아진 44,458.6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72.31포인트(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296.50포인트(1.39%) 상승한 21,681.90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2.9% 급등해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일제히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8%, 정보기술주는 1.4%, 금융주는 1.2%, 소재주는 1.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메타가 3.2%, 브로드컴과 ASML은 3% 각각 올랐다. 엔비디아는 강보합 수준이었고, 팔란티어는 2.4% 상승했다. 인텔은 최고경영자 립부 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후 5.5% 뛰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되자 달러인덱스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낮아진 98.0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0% 높아진 1.1675달러,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349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지난 4~6월 보너스를 제외한 영국 평균 주간 임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세를 이어 가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달러/엔은 0.26% 내린 147.7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하락한 7.185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러시아의 회동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재고가 증가해 4분기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WTI 하락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79달러(1.24%)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1달러(0.77%) 내린 배럴당 66.12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파월 소송 위협하면서 9월 금리인하 종용...베센트는 50bp 요구

트럼프가 연준, 그리고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것도 주목된다.

트럼프는 12일 트루스소셜에서 연준의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파월이 너무 늦게 행동해 경제에 큰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파월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파월이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를 관리하면서 5천만 달러로 끝낼 수 있는 공사를 30억 달러로 부풀렸다면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다만 다행히 미국 경제가 너무 좋아서 파월과 안일한 연준 이사회를 뚫고 지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 고용지표, CPI 등이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트럼프는 파월에 대한 소송까지 위협하면서 금리인하를 종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의 신상을 위협하면서 9월 인하를 요구하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빅스텝'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베센트 장관은 "연준은 9월에 기준금리를 50bp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 미국은 9월 인하 더욱 유력...한국은 8월 인하 쉽지 않아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폭됐다. 이후 7월 CPI 지표 역시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줬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4분기 초입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지 않나 하는 의견도 보인다.

연준의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베센트 장관 같은 사람은 빅스텝 인하까지 요구하고 있어 한국이 올해 징검다리 인하 원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이 최근까지 대체로 보인 '금융안정' 중시 스탠스를 감안할 때 한국의 8월 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률이 다시 확대된 뒤 6.27 대책 이후의 추가 대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다.

따라서 이 분위기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서울 집값 상승세에 불을 지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들도 나온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정부 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받으면, 혹은 서울 부동산이 안정되면 금리를 더 내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정부가 대출을 축소해 부동산 거래량을 조였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약화됐던 집값 상승 강도 역시 최근엔 확대되는 등 정책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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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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