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8월 기준금리, 금융안정 이슈 감안시 동결 가능성↑...미국 3번 예상에 기댄 인하 기대감도

  • 입력 2025-08-12 13: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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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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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가 주춤해진 데다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금리 결정시 '금융안정' 이슈를 중시한다고 밝힌 만큼 최근 분위기라면 정책금리 인하가 4분기 이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면서 반대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내부요인은 금리 동결, 외부요인은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 8월 금통위, 금리 동결과 인하 기대감 정도는?

국내 금리시장에선 8월 금통위와 관련해 국내 요인은 동결, 해외 요인은 인하를 지지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8월 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장 의견은 거의 반반인 것 같다"면서 "국내 금융안정 문제를 감안하면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수 있지만,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와 3차례 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이 8월에 먼저 내릴 수도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B 채권중개인은 "개인적으론 서울 집값을 감안할 때 8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시장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꽤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결정과 관련해 국내외 요인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중요하다는 진단도 많은 편이다.

C 증권사 딜러는 "8월 금통위 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은 5:5로 보인다. 국내 요인과 해외 요인은 모두 감안할 때 금리를 동결과 인하 어느 쪽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 딜러는 그러나 "채권시장엔 8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인하 전망보다 크게 강한 것으로 본다. 지금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시장 (동결과 인하) 기대감이 5:5라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E 채권중개인도 "시장 분위기상 금리 동결 대 인하 기대감이 5:5라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 동결 대 인하는 7:3 정도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 7월 금통위가 말했던 금리인하 조건은 '서울 부동산'

지난 달 29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 요건으로 '서울 부동산 안정'을 꼽았다.

우선 당시 금통위원 6명(총재 제외)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열어두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금통위가 금융안정 문제 등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서울 집값만 안정이 되면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더 내리고 싶어했지만, 금리 인하가 서울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수 있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원들은 결국 정부의 6.27 대출 규제 효과를 주시했다.

7월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6월 27일 발표된 고강도의 대출 규제정책 및 추경의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b 위원은 "금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 만큼 향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c 위원은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지만 현재 한국의 금융·경제 구조에서는 부동산 거래와 연계된 금융불균형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신중하게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d 위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주택거래 확대에 따른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6.27 대책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 위원은 "경기여건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증가세가 예상되는 가계대출 이슈에 집중해 금융안정 리스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금통위원들은 부동산(그리고 부동산의 이면인 가계대출) 문제를 거론하면서 금융안정 이슈만 도와주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7월 금통위 이후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선 8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과, 현실적으로 금융안정 관련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4분기 인하가 예상된다는 관점이 맞섰다.

다만 6.27 대책 후 시간이 꽤 흐른 가운데 서울 집값 안정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최근 서울 부동산, 환율 감안하면 금리 동결에 무게

최근 서울 부동산 흐름을 보면, 대략 이재명 정부 출범 2주전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예상대로 이재명 정권이 탄생하자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월 26일 발표한 월요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상승률이 0.43%를 기록하면서 폭등한 것으로 나오자, 이재명 정부는 깜짝 놀라서 부동산 대책(6.27 대출규제)를 내놓았다.

이 정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 상승률도 둔화됐다.

주간상승률은 0.43% 폭등 후 0.40%→0.29%→0.19%→0.16%→0.12%로 둔화됐다.

서울 집값 자체는 계속해서 올랐으나 '상승 강도'는 일단 제약되는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주간상승률은 0.14%를 기록해 상승폭을 다시 확대했다.

결국 정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가 어떤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선 전세대출과 버팀목(전세자금)·디딤돌(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정책모기지론을 DSR 규제 대상에 추가로 편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들도 나왔다.

이런 규제 가능성을 일부 언론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자 전날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 흐름 역시 불안정해 한은이 마음 편하게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들도 나온다.

달러/원은 6월말 1,35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7월 들어 꾸준히 올랐다.

달러/원은 이후 이달 초인 8월 1일 1,40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재는 1,390원 전후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여파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았지만 달러인덱스가 98선에서 지지력을 보이자 달러/원 하락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달러/원 상단 1,400원선을 열어 젖히는데 앞장서긴 어렵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전체적으론 금리 결정과 관련한 금융안정 이슈 중 부동산 변수가 크다.

E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8월은 금리 동결로 봐야 한다. 대출을 조여 수도권 부동산 거래량은 급감했다고 하는데 아직 가격이 조정 받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니터링 기간을 좀 더 길게 둘 것 같다. 시기상으로 한·미 금리차 부담도 의사록에 나왔었으니까 미국이 인하해야지 다시 인하를 시작할 것 같다. 따라서 9월 미국이 인하하면 한은이 10월에 인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는 일단 연내에 한 번하고 내년 1분기 중 한 번 더 하느냐,마느냐로 논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F 채권매니저는 "일단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서울지역 주택가격 전망 지수가 하락 전환하고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감을 덜수 있게된 것 같지만 한은 총재가 사실상 2%를 기준금리 하단으로 못박아 놓은 상태이고 내년말까지 마이너스 산출갭 해소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해야한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는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 미국이 한국 금리 내릴 공간 넓혀줄 것이란 기대감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분위기를 확실히 바꾼 요인은 7월 고용지표였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7.3만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10만개)를 하회했다.

특히 6월 고용은 당초 14.7만개 증가에서 1.4만개 증가로, 5월 수치는 14.4만개 증가에서 1.9만개 증가로 대폭 수정됐다. 5∼6월 일자리 증가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8만개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

7월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게임의 분위기를 상당히 바꾸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줬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1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6.5bp나 레벨을 낮추면서 3.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금리가 다소 올라왔지만, 고용지표가 판을 상당히 바꾼 것이다.

그리고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곧 발표될 미국의 7월 CPI를 대기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증폭시킨 가운데 CPI 결과도 중요하다.

헤드라인 수치는 지난 6월 전년비 2.7% 상승한 뒤 이번엔 2.8%로 오름폭을 다소 확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월비 수치는 6월 0.3%에서 0.2%로 둔화됐을 것으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원 CPI는 지난 3~5월 2.8%로 정체 흐름을 보인 뒤 6월에는 2.9%로 상승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로 더 높아졌을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이번 데이터에선 재화 부문의 관세 영향력 확대 정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면서 금리에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반면 관세의 인플레 영향이 제한되는 것으로 나온다면 금리시장은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리를 내리려 할 수 있다.

A 채권중개인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유지되면 국내가 8월에 먼저 내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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