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3 (수)

(상보) 트럼프, 연준 임시 이사에 '경제책사' 미란 지명

  • 입력 2025-08-08 06:3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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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공석인 이사직에 지명했다. 해당 직책은 내년 1월 31일까지의 임시 임기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번 인사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임기를 남겨두고 조기 사퇴한 데 따른 것으로, 쿠글러는 오는 가을 조지타운대학교 교수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쿠글러의 원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티븐 미란 박사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당분간 그가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우리는 그 사이에 장기적인 후임자를 계속해서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란 위원장이 연준 이사로 임명될 경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세 번째의 연준 인사가 된다. 앞서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셸 보먼 부의장을 지명한 바 있다.

미란 위원장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정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서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편을 위한 사용자 가이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서 그는 대규모 무역적자가 미국 제조업을 약화시키고 중국 수출을 부추겼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전방위적 관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조치가 세계시장에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수출 수요를 회복시키기 위해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맹국이나 연준과의 협조를 통한 점진적인 달러 약세'를 언급해 향후 연준 이사로서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연준은 대통령과 미 행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 연준 의장들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운용되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 2기 임기 초부터 함께 해온 인물이다. 경제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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