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1 (월)

(상보) 美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다음주쯤 발표"

  • 입력 2025-08-06 07:06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美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다음주쯤 발표"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의약품 관세를 최고 250%까지 높일 예정이며 반도체 관세는 별도 카테고리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의약품 관세, 처음에는 소규모로 이후 1년~1년 반내 150%로 이후 최고 250%까지 높일 것

의약품 관세에 대해 "처음에는 ‘소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후 1년에서 1년 반 안에 관세율을 150%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2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해 위협적인 발언을 한 뒤 실제 정책 시행에서는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 언급한 의약품 250% 관세율이 실제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앞서 7월 초에는 200%의 의약품 관세율를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소위 의약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수 있도록 상무부 장관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절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자국 내에서 의약품이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미국의 의약품 국내 생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최근 6개월간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제약사들은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관세 계획이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가 도입될 경우 의약품 가격 상승은 물론 미국 내 투자가 위축되고 공급망에도 혼란이 생겨 환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제약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약값 인하 정책의 여파를 겪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과 연구개발 투자 여력 모두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 트럼프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및 칩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및 칩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하드웨어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포함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칩스법)’을 제정했다. 당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은 전 세계의 약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칩스법 시행 이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일정한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텔과 TSMC는 모두 칩스법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TSMC는 향후 4년간 최소 1000억달러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인텔은 최근 오하이오주에 추진 중이던 반도체 공장 건설을 또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기간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반도체 관세 예고는 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을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고성능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어떤 국가에 수출할 수 있을지를 정하는 것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이슈로 간주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했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바 있다. 해당 규제는 국가별 위험도에 따라 반도체 수출을 다층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후 7월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AI 행동 계획(AI Action Plan)’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매체인 세마포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AI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대체하는 방안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관세 조치와 AI 수출 통제 정책의 향방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과 AI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