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5 (금)

(상보) 연준 월러 "지금 금리인하하고 관망할 수 있어"

  • 입력 2025-08-04 07:1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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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우선 기준금리를 낮추고 이후 관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일 밝힌 성명에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 결정에 반대하고 25bp 금리인하를 주장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월러 이사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야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핵심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돼 있을 경우, 관세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상승 효과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로 현재의 경제 지표들이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상태가 아니라 중립적 수준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실질GDP 성장률은 1.2%에 그쳤으며, 향후 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 역시 4.1%로 위원회의 장기 목표치에 근접한 상태다. 월러 이사는 "일시적인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도 2% 초반에 머물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인 약 3%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준 정책금리는 이보다 1.25~1.5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셋째로 노동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그는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세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향후 데이터 수정까지 고려하면 고용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이후에야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게 늦은 조치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부근에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료 위원들이 관세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이것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태도는 정책이 상황 변화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관세 효과에 대한 완전한 명확성을 기다리는 동안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금리를 인하하고 이후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대응해도 된다"며 "만약 예상치 못한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인하를 멈출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노동시장 둔화 리스크를 무릅쓰고 금리를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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