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파월 의장, 금리인하 거부시 이사회가 통제해야..파월은 재앙, 금리 낮추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여러 글에서 파월 의장을 '완고한 멍청이(a stubborn MORON)'라고 지칭하며,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연준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완고한 멍청이로, 지금 당장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며 "그가 계속 (금리인하를) 거부할 경우, 연준 이사회는 통제권을 넘겨받아 모두가 알고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는 파월 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합의를 통해 정해진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독립성을 존중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연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를 나타내자, 그는 다시 연준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너무 적고 너무 늦다.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재앙"이라며 "금리를 낮추라. 좋은 소식은 관세 덕분에 미국에 수십억달러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본 뒤 금리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7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두 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낸 사실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강력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 앞으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저녁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은 아마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파월을 즉시 해임할 수 있다"면서도 "그의 해임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7~8개월 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내가 다른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전격 사의를 밝혔다. 그녀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으나, 다음 주 중 사임할 예정이다. 그는 올 가을 조지타운대학교 교수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쿠글러 이사는 성명을 통해 "물가안정과 강하고 회복세를 보이는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으로 인해 백악관은 연준 이사직을 새로 채워야 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