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러트닉 "韓, EU처럼 협상타결 원해…미일 합의에 욕 나왔을 듯"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과 일본이 무역합의를 체결한 이후 한국 측으로부터 "욕설이 들리는 듯 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합의가 한국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발효하겠다고 예고한 25%의 ‘상호주의 관세’를 피하거나 낮추기 위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과 한국은 서로를 늘 의식하는 관계이다보니 일본이 미국과 그런 합의를 맺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 측에서는 ‘이런 젠장(Oh man)!’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약 5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미국산 쌀 수입을 75% 확대하며,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일본에 부과될 예정이던 25%의 ‘상호주의 관세’는 15%로 낮아졌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 협상단과 워싱턴에서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정됐던 한미 고위급 무역 회담은 일정 문제로 연기됐지만, 협의는 예정대로 계속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며,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애초 한국과 미국은 26일 '2+2' 형식의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계획이었다.
다만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일정상의 충돌로 회담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베센트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측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