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전주 후반 시장이 다시금 저가 매수를 확인하면서 금리 레벨을 낮춘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국고3년 2.5%, 국고10년 2.9% 근처에선 최소한 크게 밀리기 어렵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 시장에선 월러 연준 이사가 계속해서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 파월 의장 해임 논란 속에 월러는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주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 美금리 4.4%대 초반으로...뉴욕 주가 혼조
미국채 금리는 18일 월러 연준 이사의 금리인하 주장 등으로 하락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는 최근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거론하고 있다. 미시간대 기대인플레도 둔화돼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35bp 하락한 4.419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0bp 떨어진 4.98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40bp 하락한 3.8705%, 국채5년물은 4.45bp 내린 3.9460%를 나타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잠정 집계돼, 6월 최종치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 61.5를 웃도는 결과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5.0%에서 4.4%로 낮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린 3.6%에 그쳤다.
뉴욕 주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15~20% 이상 관세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2.30포인트(0.32%) 내린 4만4342.1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0.57포인트(0.01%) 낮아진 6296.79, 나스닥은 10.01포인트(0.05%) 오른 2만895.66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1%, 헬스케어주는 0.6% 각각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7%, 재량소비재주는 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분기 실적 부진으로 2.4% 낮아졌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로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찰스슈왑은 2분기 트레이딩 수익 급증으로 3%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가 내려간 데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낮아진 98.4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7% 높아진 1.1628달러, 파운드/달러는 0.04% 내린 1.341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0% 오른 148.7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7.18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EU의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에 대한 의문으로 상승했다.
EU가 러시아 석유 수출과 관련해 추가 제재에 나섰지만, 그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 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내용이 이번 제재안의 골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0달러(0.30%) 내린 배럴당 67.3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24달러(0.35%) 하락한 69.28달러에 거래됐다.
■ 월러, 금리인하 주장 이어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인하를 연기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월러는 18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 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월러는 17일 "이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친 바 있으며,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2주 후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월러는 정책금리가 3% 수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4.25%-4.50%인 금리보다 125-150bp 낮은 수준이다.
그는 10일에도 "우리는 현재 너무 긴축적이며 7월에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관세가 일시적인 물가 상승압력이 될 수 있으나 이를 과대평가해선 안된다는 스탠스를 보여왔다.
연준은 양대 책무 가운데 고용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면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중이다.
월러는 "고용시장이 표면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민간부문 고용 성장률이 '정체 속도'에 가까워졌고 다른 데이터도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상방위험이 제한적인 가운데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 반면 고용시장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악화되는 중이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미국이 EU에 실질적으로 받고 싶어하는 관세는...
트럼프가 EU에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품목별 관세율 25%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위원은 이날 EU 대사들에게 워싱턴에서 진행된 최근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 관계자는 FT에 "미 행정부는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0%를 초과하는 상호관세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EU가 8월 1일 마감일을 앞두고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한까지 모든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U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응 조치와 관련해 입장이 분열된 상황이다. 또한 어떤 합의에서도 10%를 초과하는 기본 관세율을 수용해야 할 수도 있다.
유럽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비관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 정부가 부문별 관세 감축 제안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는 "부문별 규정을 여전히 수립할 수 있는지, 특정 부문을 다른 부문과 달리 대우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문제"라며 "유럽 측은 이를 지지하지만, 미국 측은 더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U 고위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에서 20%의 영구적 상호관세를 고집한다면 이는 4월 무역협상 시작 당시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며, 이는 EU를 보복 조치로 몰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한 EU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50%의 부문별 관세를 부과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선택권을 남겨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EU 외교관은 "분위기가 분명히 보복 조치 쪽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는 15%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파월 해임 논란과 연준 의장 되고 싶은 월러
그간 연준 의장이 임기 중에 해임되는 경우는 없었다.
연준 의장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업무를 매우 불성실하게 하는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임되지 않는다.
이런 점과 파월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차기 연준 의장이 부각되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월러 이사, 보우먼 부의장 두 사람은 최근 7월 금리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특히 월러는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중이다.
월러는 자신의 금리 인하 주장이 정치적이지 않다면서 연준 의장에 대한 속내까지 숨기지 않았다.
월러는 그간 관세의 인플레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월러는 지난 6월 2일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와 대담하면서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안착됐다는 기준하에서, 관세가 단기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한번 물가가 오를 것이나 이후 기저로 회귀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최근 미국 미국 물가 데이터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각에선 관세 효과가 막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으나, 다른 쪽에선 예컨대 아직도 PPI에 관세 영향이 없어 그간의 관세 우려가 과장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시장은 월러나 보우먼의 주장이 연준 내에서 얼마나 세를 확대할 수 있을지도 보고 있다.
7월 FOMC에서 월러 등의 소수의견이 나온 뒤 연준 내 인하 분위기가 강화되면 9월 인하는 보다 힘을 받게 된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과반 이상으로 보고 있으나 수치는 50%대 후반 정도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월러의 트럼프 마음 사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