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6 (수)

[채권-장전] 예상보다 취약한 모습 보인 장기금리

  • 입력 2025-07-15 08: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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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대외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금리 메리트를 감안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리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던 가운데 장중 높아진 레벨에 따른 저가매수 강도도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금리가 다시 4.4%를 상향 돌파하는 등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경계감도 표하고 있으나, 동시에 현 수준에서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트럼프의 관세 압박 여파 등을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도 이어졌다.

■ 美금리 4.4%대 진입 후 좀더 레벨 올려...뉴욕 주가 제한적 상승

미국채 시장은 14일 트럼프의 관세 압박 여파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전날보다 금리 상승폭은 줄인 채 CPI를 대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70bp 상승한 4.43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0bp 오른 4.97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90bp 상승한 3.9095%, 국채5년물은 1.80bp 상승한 3.98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위협한 고율 관세가 결국 조정될 것으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 CPI 결과를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8.14포인트(0.20%) 오른 4만4459.6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81포인트(0.14%) 전진한 6268.56, 나스닥은 54.80포인트(0.27%) 상승한 2만640.33을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와 금융, 부동산주가 0.7%씩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2%, 소재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PTC 인수 계획을 종료한 오토데스크가 5.1% 급등했다. 비트코인 강세 속에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도 1.8% 및 1.7% 각각 올랐다. 테슬라 역시 1.1% 상승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회복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9%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금리 상승, 트럼프의 러시아 제재 경고 등을 지켜보면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 높아진 98.1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낮아진 1.1669달러, 파운드/달러는 0.47% 내린 1.342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2% 오른 147.7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7.172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즉각적 제재 우려가 줄면서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을 지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7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66.9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5달러(1.63%) 내린 69.21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9월까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의 협상 열어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요 교역국들에 보낸 관세 서한이 무역협정을 마무리 한 것이라면서도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이 8월 초까지 보복 조치 중단을 연장한 가운데 백악관은 EU 및 캐나다, 멕시코와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서한이 바로 합의이며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며 "더 이상 합의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럽이 다른 종류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유럽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그들은 곧 방문할 예정이며,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8월 1일까지 미국과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수입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들이 연이어 발송된 이후 나온 것이다.

이 서한들은 원래 7월 9일 마감일을 3주 연장함으로써 무역 파트너들이 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벌이게 만들었다.

현재까지 부과된 관세율은 트럼프가 4월 '해방의 날' 당시 발표한 관세율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관세 요구 서한은 금융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미국과 잠정적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했던 EU 등 파트너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국가가 협상을 원한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이를 유리한 입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다.

■ 트럼프, 연방정부 빚 부담 우려...기준금리 1% 아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도 이어갔다.

금리를 동결 중인 연준의 파월 의장에 대해 멍청이(knucklehead, stupid person)라고 표현하면서 금리를 1% 밑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진짜 멍청이(a real knucklehead)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가 금리를 내리면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멍청하다(stupid). 진짜 멍청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금리는 1% 아래로 낮려가야 한다. 높은 차입 비용은 경제에 타격을 주고 부채 부담을 키운다"면서 "우리는 파월의 결정 때문에 수천억 달러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는 활황이고 기업 신뢰도는 급등했다고 했다. 또 소득은 증가하고 물가는 둔화돼 인플레이션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은 기준금리 1%p에 3,600억 달러의 비용이 들고, 2%p면 6천억~7천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우려했다.

높은 금리가 연방 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서 연준에 빨리 금리를 내리라고 질타한 것이다.

■ 예상보다 크게 밀린 장기금리

전날 국내시장에선 장중 금리 상승폭이 커지자 의아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전날 3년 지표인 국고25-4호 수익률은 2.6bp 오른 2.473%, 10년 지표인 국고25-5는 5.7bp 상승한 2.887%를 기록했다.

일단 최근 해외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시장 역시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국내 국고채 입찰이 양호하게 끝난 뒤 일본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헤지 욕구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전날 7.02bp 급등한 1.5716%를 기록했다.

금리 수준이 낮고 변동폭이 제한적인 일본에서 이 정도의 금리 상승은 매우 두드러진 것이다. 이제 일본 10년 금리가 1.5%를 훌쩍 넘어 어느 수준까지 트라이할지 경계감이 작용하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은 커브 스티프닝 베팅을 통해 장기금리 상승을 후원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7,293계약 순매수했으나 10년 선물은 8,883계약을 대거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은 또 장기구간이 예상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이자 재정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과 미국 모두 국채 발행 부담에 따라 장기구간이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들도 제시됐다.

다만 전날 10년물 입찰 이후 헤지 과정에서 수급적으로 과하게 밀린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저가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전날 국고 10년물 입찰에선 5.21조원이 응찰해 1.8조원이 2.835%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79.2%였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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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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