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6 (수)

OPEC+ 증산 효과 반영엔 시차 있어...3분기말~4분기초 공급발 유가 하방 압력 확대 예상 - 신한證

  • 입력 2025-07-14 10:2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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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4일 "OPEC+ 증산 속도 가속에도 WTI 가격이 60달러 후반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 증산 계획이 이미 올해 4월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연구원은 "일부 참여국(기존 감산 미준수 국가)들의 감산 보상 플랜 역시 남아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7월 OPEC+ 회의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8월 원유 증산 규모가 결정됐다. 증산 참여 8개국은 5월부터 3개월 간 유지해온 일간 41.1만배럴 규모의 증산폭을 54.8만배럴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증산 계획 하에서는 기존 220만 배럴의 감산(2차 자발적 감산)이 2026년 3분기 중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5월부터 증산 속도를 높이기 시작해 9월이면 감산 정책이 전부 종료된다.

■ 3분기 말~4분기 초 공급 발 유가 하방 압력 확대 예상

이 연구원은 "7월 회의에서의 증산 속도는 금년 3월 회의 속도(13.7만배럴/일)에 비해 4배 빨라졌으나 사실상 4월 회의부터 41.1만배럴 증산을 유지하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조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상호관세 충격이 가미된 점은 고려해야겠으나 첫 증산 가속 계획이 발표된 4월 초 이미 한차례 유가 속락이 나타났다. 이후 6월 생산분까지 가파른 증산 속도가 유지되면서 시장 예상이 어느정도 조정됐다"면서 "7월 회의에서 추가 가속 없이 기존 증산 폭을 유지했을 때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은 올해 10월"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면 금번 회의에서 증산 속도를 가속한 뒤 8월 회의에서도 증산 폭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면 감산이 종료되는 시점은 9월"이라며 "즉 4월 회의 결정을 유지했더라도 금번 회의 결정과의 감산 철회 시점이 불과 한달 차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8월 생산분부터 추가로 가팔라진 증산 속도에 따른 단기 유가 영향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2023년부터 시행된 자발적 감산을 미이행한 국가들에 대한 징벌적 '감산 보상 플랜'이 가파른 증산에 대한 기대를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들은 감산 기간 동안 감산 쿼터를 초과해 생산량을 늘렸고, 이에 따른 보상 조치로서 2026년 6월까지 특정 분량의 자발적 감산 플랜이 부여됐다.

이 연구원은 "비록 OPEC+ JMMC를 통한 감산 플랜 이행 여부 감시에도 특별한 강제력이 없어 의무라기 보단 자발적 약속에 가까운 개념이나 시장에 주는 심리적 효과는 유효하다"면서 "해당 조치가 올해 4월 증산 가속 발표와 유사한 시기에 공식화되며 유가 하단을 일부 제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2차 감산 조치인 220만배럴을 초과하는 원유 증산이 나타날 수 있을 지가 유가 움직임의 주요 공급측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사우디의 경우 그동안 유가 방어를 주도해온 국가로서 감산 무임승차국들에 대한 경고를 지속해온 만큼 당분간 증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 "그 외 참여국 역시 금번 증산 기간 동안 기존 계획을 초과하는 생산을 지속한 만큼 감산 종료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누적된 감산 조치로 미국, 캐나다 등 비 OPEC+ 국가 대비 저하된 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 점유율 역시 증산 유인으로 자리한다고 밝혔다.

점유율 훼손이 우려되는 구간에서 유가 하단 지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보다 점유율 방어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4월부터 현재까지 2차 감산 220만배럴 규모 중 철회된 분량은 약 192만배럴로 아직 28만배럴 규모의 감산이 남아있다"면서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증산으로 2차 감산이 전부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후 증산부터는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10월부터 러시아와 쿠웨이트, 오만의 감산 보상 플랜이 종료되며 증산 기조 제한 효과가 약화되기 시작한다"면서 "종합적으로 증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유가 하방 압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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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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