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5 (금)

(상보) 트럼프, 사흘째 연준 압박…"금리 3%P 내려야"

  • 입력 2025-07-14 09:1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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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트럼프, 사흘째 연준 압박…"금리 3%P 내려야"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3%p 내려야 한다며 사흘째 연준을 압박했다.

그는 9일에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느림보 말고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느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현재 금리는 적어도 3%포인트가 더 높다"며 높은 금리가 미국에 연간 포인트당 3600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에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선 아직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적어도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이는 6월 FOMC 회의에서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6월 FOMC 회의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올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일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또는 경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의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전망을 유지해 왔다.

한편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법적으로 그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

연준은 독립적으로 행동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함으로써 건전하고 안정적인 경제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세 위협이 없었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한 CPI를 보면서 금리를 약간 인하했을 수도 있지만 관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반기 금리인하는 너무 위험해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6월 CPI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며, FOMC 7월 회의는 29-30일 열릴 예정이다. CPI 수치가 예상을 대폭 밑돌 경우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기적인 금리인하는 가능성이 낮다.

U.S뉴스는 금리인하가 반드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평균은 6.72%이다. 이는 1년 전 30년 만기 대출 금리 평균과 유사하다. 다만 2022년 같은 시기에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5%대에 머물렀으며,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그 수준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불행히도 모기지 금리 움직임은 연방기금 금리 변동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데, 연준이 단기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주택 구매자들은 큰 완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바이와이즈 모기지의 조시 루이스 공인 모기지 컨설턴트는 "연준이 모기지 금리를 결정하지 않고 시장 기대감이 모기지 금리를 결정한다"며 "모기지 금리는 장기 국채 수익률,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의해 결정되며, 단기 금리 정책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24년 말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이는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기간 동안 모기지 금리는 상승했다.

루이스 컨설턴트는 "시장이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거나 경제 과열을 시사한다고 판단하면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시킬 수 있다"며 "작년 말 금리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3%p 금리 인하조차 모기지 금리 하락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며 "모기지 금리를 낮추려면 인플레이션 완화, 노동시장 완화, 국채 공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조차 주택담보대출 금리 완화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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