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EU·멕시코에 8월1일부터 30% 상호관세 적용"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크에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EU와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EU와 무역에서 많은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균형 있고 공정한 무역을 위해 전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U와 멕시코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이 30% 관세 대상이며 '부문별 관세'인 25% 자동차 관세 등은 제외된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EU는 8월 1일 마감일까지 "합의 달성을 위해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EU 수출에 대한 30% 관세는 양측의 공급망, 기업 및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는 필요시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포함해 EU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를 통해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 이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특히 8월 1일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신뢰할 수 있는 보복 조치를 준비하는 것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의 대응 조치는 245.4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품을 대상으로 하며, 13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조치가 8월 초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부합하는 경우 대부분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었다. 이 협정은 트럼프가 첫 임기 중에 협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 장벽이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부과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 논리와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는 국경 보안을 위해 나를 돕고 있지만, 멕시코가 한 일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X에 게시한 글에서 "11일 회의에서 멕시코 대표단은 미국 관리들에게 새로운 관세율 도입 계획이 불공정한 대우이며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서한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합의하는 것이 목적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며 미국과의 합의와 더 나은 무역 조건 달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서한에서 미국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가 있을 경우 미국이 반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U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추가 이유로 관세와 비관세 무역 장벽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EU 회원국 여러 곳에서 널리 적용되는 부가가치세와 디지털 서비스 세금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디지털 서비스 세금은 온라인 기업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집하는 총 매출에 부과된다. 이러한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들은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대기업이 수집하는 모든 매출을 과세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 판매, 광고 수익, 구독료, 소프트웨어 및 기타 온라인 서비스 결제 등 사용자가 지불하는 모든 수익을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EU가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달 전 트럼프는 무역 협상 진전 부족에 분노해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한 바 있다.
EU에 대한 30% 관세율은 트럼프가 4월 중순에 일시 중단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에서 수입된 상품에 적용되던 20% 관세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EU와 멕시코에 보낸 관세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일부 상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그는 11일 자신의 SNS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캐나다 수입품에 8월부터 35%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전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보복하면 관세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이 약 9760달러로 미국 최대의 무역 파트너이다. 멕시코는 약 8400억달러, 캐나다는 약 7620억달러의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을 기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