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6 (수)

관세 우려에 급등한 구리보다 알루미늄, 니켈 같은 산업금속이 상대적으로 더 나아 - 대신證

  • 입력 2025-07-11 09: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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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1일 "관세 우려로 구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제 구리보다 알루미늄, 니켈 같은 다른 산업금속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로 수입산 구리에 대한 고관세(50%)를 부과를 8일 밝힌 뒤 COMEX 구리 가격은 1989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연간 구리 소비량만 162.5만톤에 이르지만 미드-스트림(제련)을 통한 공급은 93만톤에 그친다고 밝혔다. 업-스트림(광산)을 통한 공급이 전세계에서 6.1%를 차지하지만 이를 제련해줄 신규 설비 증설까지는 3~5년 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환경하에서 수입산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수급 차질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COMEX 구리 가격 상승이 LME 구리 가격까지 추세적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고관세는 수급 측면에서 분명 크리티컬하다. 이는 미국계 바이어들로 하여금 선수요를 일으켜 LME 구리 가격까지 상승시킬 소재"라며 "하지만 관세가 발효된다면 선수요 효과 역시 종료된다"고 밝혔다.

관세는 알루미늄의 사례처럼 지역간 프리미엄 차별화만 야기할 뿐 추세적 상승을 유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구리는 분명 구조적 공급 부족에 빠져 있다고 했다.

구리는 기존 광산의 노후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과 신규 광산 개발-채굴까지의 긴 시차, 그리고 15~30%에 그치는 재활용 구리 공급 등으로 공급 부족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체재 알루미늄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알루미늄은 구리 대비 전기 전도와 열전도가 모두 떨어지지만 대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65%)들은 LME 가격이 톤당 9,000달러 상회 시 대체재인 알루미늄으로 이탈하기 시작한다"면서 "LME 구리 가격의 상단이 제한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산업금속 섹터 내에서는 구리 보다 기타 산업금속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그는 "유동성 사이클이 시작됐다. 중국은 올해만 1.3조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하며 FED는 4~6조달러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SLR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며 "LME 구리 가격이 유동성을 후행한다는 점에서 낙관적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위와 같은 논리로 LME 구리 가격의 상단이 제한적이라면 알루미늄과 니켈 같은 기타 산업금속이 더 매력적"이라며 "알루미늄은 대체재 수요를 야기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향 수요는 취약하지만 그에 맞춰 감산이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역시 유동성을 8개월 가량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 여력은 구리 보다 더 클 수 있다. LME 구리 가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상대 성과 측면에서 기타 산업금속들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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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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