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0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리인하 시점과 강도 좌우하는 부동산...'퐁당퐁당 인하' VS '4분기 이후...'

  • 입력 2025-07-09 11:3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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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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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가 '퐁당퐁당' 이뤄진 점을 감안해 7월 동결 후 8월에 인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들도 보인다.

반면 금융안정 문제 등으로 당분간 한은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에 인하 시기가 4분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견해들도 적지 않다.

■ 지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 어디에 있나...'연속인하'에서 '퐁당퐁당' 인하 국면

한국은행은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한국 중앙은행은 금융안정 문제에 보다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2.5%인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도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더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사이클을 보면, 한국은행은 2023년 1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2024년 9월까지 1년 반 이상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25bp씩 내렸다.

이후 한 차례(1월 회의) 쉬고 올해 2월에 금리를 다시 내렸다. 그런 뒤 다시 한 차례(4월)를 쉬고 5월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주 7월 회의에선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일각에선 퐁당퐁당 '징검다리 패턴'을 고려해 7월 동결 후 8월 인하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최근 금융안정 이슈 등을 고려해 당장 3분기 중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정부가 '첫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대출규제를 내놓은 가운데 부동산 대책이 얼마나 먹힐 지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한은이 직전 회의에서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

지난 5월 29일 열렸던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는 "6명 중 4명은 현재의 2.5%보다 낮은 수준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6명 중 다수인 4명이 인하를 '열어두자'는 입장인 반면 2명은 특별한 일 없으면 동결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금통위원 다수가 3개월 내 추가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자, 당시 채권 투자자들은 8월까지 1번은 인하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들을 했다.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자'는 4명의 의견은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 경기를 진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2명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점검 필요성, 한미 금리차, 수도권 부동산, 새 정부 정책 등 보면서 당분간 동결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취했다.

현재는 서울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로 한은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직전 금통위에서 '경기 우려'에 무게를 뒀던 위원들의 관점이 어떻게 변했을지 봐야 한다.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뒤 다시금 포워드 가이던스가 주목되는 것이다.

■ 이번에 동결하면 연내 3번 남는 금리 결정...인하 시기와 횟수는?

기준금리 종착역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2%, 2.25% 등을 놓고 고심하는 중이다.

향후 금리 인하 횟수와 관련해선 1회, 2회가 맞서는 중이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여전히 퐁당퐁당 인하가 유효하다는 시각이 강한 듯하다. 일단 (7월 동결 후) 8월 인하를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하 횟수와 관련해서 1회와 2회가 맞서고 있다. 현재로선 1~2회의 중간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내내 '퐁당퐁당' 금리인하 규칙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는 8월과 11월 두 차례 더 내려갈 수 있다.

B 증권사 중개인은 "시장엔 아직 금리인하 기대 회로가 가동 중"이라며 "올해 금리를 1회만 내린다고 보는 사람들은 4분기를 인하 시점으로 잡지만, 2회가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은 8월과 10, 11월 중 추가 한 차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1회와 2회 기대감도 3:7 정도로 2회가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내 2회 인하 기대는 과하다는 평가 역시 만만치 않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3분기 인하는 어렵고 4분기 인하를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금리 인하 횟수 역시 1번 정도로 보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을 금리 인하 시기로 보는 사람과 연내 2차례 인하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위기는 4분기 1회 인하로 넘어왔다"고 평가했다.

■ 금리인하 시기와 강도, 관건은 부동산

최근 서울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세로 이번주 금통위가 매파적일 것이란 예상이 강한 편이었다.

여기에 2차 추경, 정권 교체 속에 주식시장이 강화시켜준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근거로 성장률 전망이 개선될 수 있다는 지적도 보였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도 주목받고 있다. 연준이 9월 등 특정 시점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한국의 추가 인하가 한결 편해질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 그리고 미국의 통화완화 재개 시점과 강도가 한은 금리 인하의 관건이란 평가가 많다.

D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금리는 2번 더 인하될 것으로 본다. 기준금리 종착역을 2%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데자뷰처럼 부동산 때문에 한은이 매파적으로 나오다가 정부 정책이 나오고 부동산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통위 8월 금리 인하 후) 미국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주면 자연스럽게 한은이 4분기에 한번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가계부채와 부동산 흐름을 관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쪽에선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금리 인하 시점으로 보기도 했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우리는 3분기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본다. 금리 인하는 11월에 재개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2.0%까지 인하될 것인데, 내년 2월에 한 차례 더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인하 여부가 관건일 것이다. 주담대 규제 효과가 부동산 거래에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올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의 저변에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기대 심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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