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과거 경험을 돌이켜보면 개인 투자자의 매수심리 강화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버블로 귀결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확대가 중기적으로 주가에 버블을 형성하는 동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전적인 버블 모형(하이먼-민스키 모형)은 주식시장에 현명한 투자자 → 기관 투자자 → 대중적 투자자 순서대로 참여한다고 본다.
대중적 투자자들이 시장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통상 투기 버블이 생긴다고 본다.
실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1929년 대공황 직전의 주식 버블, 2000년의 닷컴 버블, 버블에 준했던 2021년 팬데믹 직후 강세장의 고점에서는 공통적으로 신용매수 데이터가 2년 저점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이른바 빚내서 주식을 사는 단계였다.
김 연구원은 "앞서 2023~2024년 우리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을 목격했고 2025년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서서히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매수 데이터는 지난 5월, 2000년 이후 상위 2%에 해당하는 전월대비 8% 증가세를 보였고 모멘텀을 탈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전 저점대비 44% 증가해 과거 굵직했던 버블 수준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식시장이 비싸긴 하지만 버블이라고까지 여겨지지는 않는 이유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과거 패턴을 답습한다면 버블은 지금부터 중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봐야한다. 과거 강세장 후반부에서 개인들은 한번 탄력을 받으면 높은 밸류에이션과 긴축적인 통화정책조차 무시하고 순매수를 지속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중소형/구조적/적자 성장주가 선호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최근 해당 부류 스타일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개인 주도 버블 형성 가능성을 지금부터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라고 조언했다.
■ 2023~2024년 기관투자자의 시장...2025년 개인투자자의 득세
김 연구원은 "5월 이후 우리는 주도 수급 주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2023년부터 금년 4월까지의 주도 수급은 자산운용사, 기관투자가 등 전문투자자들이었다"면서 "이들은 해방의 날 이후에도 미국 주식 매도로 일관하나 주가는 상승 중이고, 이는 주도 수급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주도주 종목군의 가파른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이야 실적에 정확하게 연동되다보니 향후 시황을 전망하는데 있어 엄청난 변수는 아니다"라며 "이 구도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라고 했다.
개인은 지난 4개분기 동안 1.05조달러를 순매수하면서 주식시장 참여 속도를 올려나가고 있고, 이들의 미국 주식시장 지분율은 42%로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했다.
우선 1) 지수보다 종목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2) 주도주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펀더멘탈보다 내러티브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주식시장 향후 버블 가능성 보여주는 개인투자자 득세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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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향후 버블 가능성 보여주는 개인투자자 득세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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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향후 버블 가능성 보여주는 개인투자자 득세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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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향후 버블 가능성 보여주는 개인투자자 득세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