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금리 하락룸 한계 드러내면서 보합권 회귀...한은은 수도권 집값 등 금융안정 문제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락과 미국 금리 하락 등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로 출발했지만 금리는 하락룸을 넓히는 데 실패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틱 하락한 107.16, 10년 선물은 3틱 떨어진 11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682계약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은 4,761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미국 소비지표 둔화와 파월 발언에 대한 비둘기적 해석, 유가 급락이 금리 추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추가 강세 한계가 확인되면서 장중 되밀렸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5-4호는 민평대비 0.1bp 하락한 2.458%, 국고10년물 25-5호는 0.3bp 떨어진 2.817%를 기록했다.
■ 강세룸 한계 드러내면서 보합권 회귀...한은은 서울집값 급등에 금융안정 강조
25일 서울 채권시장이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5틱 오른 107.22, 10년 선물은 20틱 상승한 118.69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금리 하락, 유가 급락 등이 연이틀 강세를 견인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5bp 하락한 4.2925%, 국채2년물은 4.00bp 떨어진 3.821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중동 지역 긴장이 누그러진 데 따라 연이틀 급락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완화를 시사한 점도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14달러(6.04%)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파월은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강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7월 인하는 가능한 경로"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해외 호재를 반영하면서 추가 강세룸을 점검했다.
다만 국내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어 방향을 잡기 만만치 않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최근 금리가 국고3년 기준 2.5%, 국고10년 기준 2.9%에선 막힌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 등으로 강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가 예비돼 있어 매파적인 발언에 대비해야 했다.
한은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은은 예상대로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부동산에 대한 우려 등을 표명했다.
김종화 금통위원은 "금리인하 기조 하에서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 확대 흐름이 가계대출 급증과 부동산시장 과열로 이어져 금융불균형을 확대시키지 않도록 정부와 정책 공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금통위원은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도 "금리정책에서 성장과 물가를 고려하지만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상황 보면 더욱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국장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가장 큰 원인은 기대심리일 것"이라며 "기대심리 안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확신을 줘야 한다"고 했다.
금융안정을 강조한 한은 관계자들의 발언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이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미국에서 7월 금리인하 목소리가 나왔지만 우리는 최근 서울 부동산 흐름을 감안할 때 3분기 중 금리 인하가 물건너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고3년 기준 2.5%에서 저가매수가 확인됐고 최근 부동산 문제 때문에 한은의 매파적인 반응도 예상이 됐다. 다만 금리가 2.4% 아래로 가기도 쉽지 않아 당분간 좁은 레인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선물과 각종 시장금리는 전일 종가 수준 내외로 되돌림되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