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주식시장 개인의 수급 주도 장세는 KOSPI 주요 분기점에서 등장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가운데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 3천 방어에 앞장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강진혁 연구원은 "아직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인 가운데 개인투자자와의 시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KOSPI가 3,000p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이후 유입으로 전환한 외국인의 매수는 6월 들어 가속됐지만(5월 1.2조원, 6월 4.4조원 순매수), 외국인 위험자산 선호심리 기피 구간에서도 KOSPI의 방어력이 드러났다"고 풀이했다.
개인 수급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주말 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전날 약 1.4조원을 순매수하면서 3,000p를 지켜냈다.
강 연구원은 "향후 개인 수급 주도 장세로 나아갈 수 있을까. 과거 개인 주도 장세는 KOSPI 주요 분기점인 2007년과 2021년에 나타났다"면서 "각각 KOSPI가 2,000p와 3,000p를 돌파한 때로 매수세는 2~3년 동안
이어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지수 상승 동력이 개인 수급과 궤를 같이했는데, 실제 라운드피겨를 돌파한 후 개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며 지수도 함께 단기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여러 측면에서 개인 수급 유입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거래대금 비중으로 보면 연초 이후 외국인 비중은 증가(30.4→35.1%)한 반면 개인 비중은 감소(49.9→45.6%)했다.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고객예탁금이다. 예탁금의 변화는 주가의 변화에 선행해왔다. 17일 기준 예탁금은 65조원을 돌파하면서 2022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다만 "동학개미운동 이후 예탁금의 전반적인 레벨 자체가 올라온 상황인 만큼 증가율로는 아직 높지 않다.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으로 보더라도, 동학개미운동 당시 최고는 3.4%였으나 현재는 2.4% 수준으로 개인 매수세는 과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의 Google 검색 트렌드를 보면, ‘주식투자’,’주식’,’KOSPI’ 등 키워드는 동학개미운동 당시의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대중에 확산되지 못한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동학개미운동 당시 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예금 금리"라며 "과거 팬데믹 당시 1.0%까지 내려갔던 예금 금리에 예탁금이 74조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도 기준금리 연내 추가 1~2회 기대 하에 예금 금리의 하락은 주식시장 유입에 우호적"이라며 "뉴스심리지수도 지난 4월 저점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2015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가 3,000p를 돌파한 후 본격적으로 긍정적 소식들이 언론에 보도되며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관심이 촉발되는 오버슈팅 모먼트가 발생하게 된다면 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배당소득 제도 개선 등 움직임이나 당의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등은 개인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시장 유입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