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4 (금)

[채권-장전] 유가 60불대로 급락

  • 입력 2025-06-24 07:5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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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유가 급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면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적극 개입하자 긴장감이 커졌지만, 이란의 미국에 대한 반격이 제한적인 양상을 띄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관련한 경계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란이 조심스럽게 반응하자 WTI는 60불대 후반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이란, 12시간 휴전 합의' 소식을 적으면서 유가를 낮출 것을 종용했다.

■ 유가 급락과 금리 하락

국제유가는 23일 급락하면서 60불대로 내려갔다.

이란의 대 미국 반격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자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33달러(7.22%) 급락한 배럴당 68.5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53달러(7.18%) 급락한 71.48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줄자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23일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이란의 대 미국 반격이 제한돼 유가가 급락하자 미국채 금리는 4.3%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이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연준에선 최근 월러 이사가 7월 인하 가능성을 거론한 데다 보우먼도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40bp 하락한 4.34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75bp 떨어진 4.8765%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4.50bp 떨어진 3.8615%, 국채5년물은 5.10bp 내린 3.9115%를 기록했다.

■ 위험자산 반등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이란의 대미국 반격이 강하지 않자 중동 사태 악화가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만2581.7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7.33포인트(0.96%) 상승한 6025.17, 나스닥은 183.56포인트(0.94%) 높아진 1만9630.9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8%, 부동산주는 1.5%, 산업과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주는 1.3%씩 각각 올랐다. 에너지주만 2.5%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2%, 애플은 0.3%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는 1.8% 및 2.4% 각각 상승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에 8% 이상 급등했다. 반면 유가 급락 여파로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3% 내외로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이란의 보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연준 부의장이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98.3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6% 높아진 1.1578달러, 파운드/달러는 0.56% 오른 1.35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2% 상승한 146.1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7.176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강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눈치보는 이란...트럼프는 '유가 낮추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완전히 합의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종료하고 끝낸 후 약 6시간 후부터 12시간 동안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CEASEFIRE)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시점부터 전쟁은 종료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며, 12시간 후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하고, 24시간 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축하할 것이라고 했다.

휴전 기간 동안 양국은 평화롭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에 '12일 전쟁'을 종결시킨 끈기, 용기, 그리고 지혜를 축하하고 싶다. 이 전쟁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었고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고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이란이 격앙된 모습을 보였지만, 약속대련 형태의 제한적인 반격만 했다.

이란은 23일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의 미군기지를 공격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23일 X 게시물에서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이 공격을 카타르의 주권, 영공, 국제법, 그리고 유엔 헌장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사전 통보에 대해 "이란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란이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형식적인 미군 기지 공격에 나섰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트럼프는 유가 하락도 종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유가를 낮추라. 적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말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주말 동안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폭격한 후 이란이 중동의 에너지 공급을 표적으로 삼아 글로벌 원유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일부 석유 기업들은 올해 초 트럼프의 관세와 OPEC+의 공급 확대로 인해 가격이 최근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자 생산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리슨 필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생산자들은 석유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적의 손에 놀아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먼의 7월 금리인하 시사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이 조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우먼은 23일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면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인하해 중립 수준에 가깝게 조정하고 견조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 동안 행정부의 정책, 경제, 금융시장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경제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난하면서 금리 인하를 종용해 왔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국가부채가 급증해 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성도 높아졌다.

그는 특히 관세 영향을 감안할 때도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우먼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지연되며, 특히 많은 기업들이 재고 재고를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더 작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경로를 고민할 때 정책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거론한 바 있으며, 보우먼은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붕괴되길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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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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