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이란 군사 대응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반도체주 약세가 시장 분위기를 압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6포인트(0.08%) 오른 4만2206.8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03포인트(0.22%) 하락한 5967.8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8.86포인트(0.51%) 낮아진 1만9447.4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주가 1.83%, 소재주는 0.66%, 헬스케어주는 0.46% 각각 내렸다. 에너지주는 1.05%, 필수소비재주는 0.62% 각각 올랐다.
시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은 것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 미국산 장비 공급 제한 방침을 통보했다는 보도 등을 주목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1.12%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75%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는 이르면 7월에도 이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원회가 동의하든 하지 않든 이건 내 견해"라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적당히 제약적인 조처를 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이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케슬러 차관은 세 회사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매번 허가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조치를 취소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달과 변동이 없이 -4.0으로 집계됐다. 예상치인 -1.0을 하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하락, 배럴당 74달러 대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하락했지만, 경계감 속에 소폭 하락에 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1달러(0.28%) 하락한 배럴당 74.9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84달러(2.33%) 급락한 77.01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