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6-26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5년 연준 금리인하, 1회와 2회 전망 대립...연내 동결 가능성도 배제 못해

  • 입력 2025-06-19 13:3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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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6월 FOMC 성명서

자료: 6월 FOMC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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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연준이 6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OMC는 1월부터 4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4.25~4.50%)하고 점도표상 올해 중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재 연준위원들간 2회 이상 인상 전망과 1회 이하 인상 전망이 첨예하고 맞서고 있다.

■ 연준 금리인하, 1회냐, 2회냐...연준은 당분간 기다린다

연준 19명의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인하 강도와 관련한 의견 차이는 상당하다.

위원 10명은 올해 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3월보다 1명 줄었다.

2명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7명은 올해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3월의 4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단순 비중으로 보면 2회 이상 '복수의 인하'가 53%, 1회 이하 인하나 동결이 47%로 백중세다. 특히 연내 동결을 예상하는 비중도 37%로 상당하다.

올해 2회 인하 기대가 유지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강도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연준위원들의 2025년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3.875%(-50bp)로 유지됐지만 2026년말(3.375 →3.625%(-25bp))과 2027년말(3.125 → 3.375%(-25bp))의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25bp씩 올라갔다.

성장률이 이전 전망보다 둔화되는 것은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은 금리 인하 강도에 의구심을 던진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1.7→1.4%)은 하향하고 실업률 전망(4.4→4.5%)은 상향하는 등 경기관을 다소 낮췄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율 전망치와 관련해선 PCE(2.7→3.0%) 및 근원 PCE(2.8→3.1%) 모두 상향 제시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와 고용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관세의 물가 영향을 걱정하면서 향후 흐름이 명확해질 때까지 일단 기다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 미국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회만 인하하는 쪽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전망이 1회냐, 2회냐로 갈라져 있는 가운데 미국 대형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은 1회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10개 대형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를 보면 5개 기관이 연내 1회 인하를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선 예외없이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1회 인하를 예상한 곳은 인하 시점도 12월 정도로 늦춰 잡았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즈, 도이치뱅크, 노무라 등이 12월 인하를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관세의 인플레 압력을 감안해 인하 시점 전망을 연말 등으로 늦췄다.

골드만삭스는 "디스인플레이션 움직임이 완연하지만 관세 영향이 여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인하 시점은 12월이 될 것"이라고 했다.

JP모간 역시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나타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가시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정도에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BOA와 모간스탠리는 연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는 "이민통제 강화에 따른 노동공급 급감 등으로 경제활동이 둔화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내 복수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곳 중 씨티는 9월부터 금리가 25bp씩 인하돼 연말엔 기준금리가 3.75%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HSBC는 9월과 12월 금리가 25bp씩 인하돼 연말 기준금리는 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UBS는 특이하게도 9월과 10월 기준금리가 25bp씩 인하된 뒤 12월엔 50bp 인하돼 연말엔 3.5%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대형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의 연내 1회, 2회 혹은 0회 예상은 연준 정책위원들의 전망이나 금리선물시장이 9월과 12월 2회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다.

■ 연준 스탠스, 한국 통화당국의 판단은

한국은행의 박종우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는 FOMC 이후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미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정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데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SEP)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은 최근 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과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만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기재차관)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 등과 이날 아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뒤 "FOMC는 대체로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지금은 중동 정세,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정부는 긴장감을 갖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채권 투자자들 중엔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에 속도를 속도를 낼 의사가 크지 않은 만큼 한은도 추가 인하에 대해 소극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한은 총재가 서울 집값 등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 연준과 한은 입장을 동시에 감안할 때 우리도 3분기 중 금리 동결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FOMC 결과가 나온 뒤 국제금융시장은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반등하고 주가는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장초반의 흐름이 되돌려지면서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1bp 정도 빠졌으며, S&P500은 0.0% 보합을 나타냈고 미 달러화는 0.1% 정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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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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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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