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과 저가매수 강도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세협상 결과, 미국 CPI 등을 대기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방향 모색은 어려워 보인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전날 2차 추경에 대해 '21조원 플러스 알파'라고 제시해 놓은 가운데 규모가 어느 수준으로 잡힐지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진 정책위의장은 재정 여력만 뒷받침 된다면 추경 규모는 크면 클수록 좋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7%대를 유지했다. 주요 금융 가격변수들은 미중 협상 결과를 대기했다.
■ 美10년 국채 4.7%대 유지...금융 가격변수 미중 협상 결과 대기
미국채 시장에선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다소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7%대를 유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일 0.20bp 오른 4.47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5bp 떨어진 4.929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10bp 상승한 4.0245%, 국채5년물은 1.35bp 오른 4.0900%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기대하면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5.11포인트(0.25%) 상승한 4만2866.8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2.93포인트(0.55%) 오른 6038.81, 나스닥은 123.75포인트(0.63%) 높아진 1만9714.9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8%, 재량소비재주는 1.2%, 헬스케어와 통신서비스주는 1.1%씩 각각 올랐다. 산업주만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TSMC가 5월 매출 급증에 힘입어 4% 상승했다. 트럼프와 머스크 간 불화가 진정된 가운데 테슬라는 5.7%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0.9% 높아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올랐다. 반면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JM스머커는 15%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약간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회담 2일차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외환 투자자들도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높아진 99.0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5% 오른 1.1428달러, 파운드/달러는 0.37% 낮아진 1.350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예상치를 대폭 밑돈 고용지표가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영국 지난 5월 고용은 전월보다 10만9000명 줄며, 예상치(2만5000명 감소)에 크게 미달했다.
달러/엔은 0.21% 상승한 144.9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높아진 7.189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5%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미중 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4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1달러(0.47%) 내린 배럴당 64.9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7달러(0.25%) 하락한 66.87달러에 거래됐다.
■ 미-중 협상 결과 주목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무역회담 2일차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방송 CNBC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고 있다. 모두가 머리를 숙이고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이날 밤 끝나기를 희망하지만 필요시 다음날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했다.
미중 협상은 올해 내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친 미중간 관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양국간 무역 관계가 어떤 변화가 올지 주시하는 중이다.
■ 이재명 정부, 경제·통상 관련 새 얼굴 차관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재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차관은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정부는 "이 차관은 주요 정책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이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기재부 재정관리관, 예산총괄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공공정책국장을 거친 인물로 예산전문가다.
정부는 임 차관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에 도움을 주는 예산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임 차관은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으로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산자부 원전산업정책관, 장관정책보좌관을 거친 인물이다.
정부는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해 미래 전환을 이끌 인사"라고 소개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총괄할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발탁했다. 그는 산자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정부는 "여 차관은 국제통상과 경제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수립과 협상능력이 탁월하다.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라고 소개했다.
외교1차관에는 박윤주 주 아세안대표부 공사를 임명했다.
정부는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지켜낼 적임자"라고 했다.
외교2차관엔 김진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기용했다.
정부는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유엔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며 "다음주G7 회의를 포함해 다자외교에서 국익을 지켜낼 인물"이라고 했다.
■ 3년, 10년 국채선물 모두 1만개 이상 순매도한 외국인
외국인은 전날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 531계약, 1만 96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년, 10년 가리지 않고 대거 순매도하면서 가격을 눌렀다.
하지만 이들의 매도 대비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됐다.
시장에선 이에 대해 추경 규모가 우려했던 30조원대보다 적다는 점이나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의지 등으로 밀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 등을 내놓았다.
최근 국고3년 2.4%대 등에서 무난한 저가매수 의지를 확인한 가운데 한국 경제 자체적으로 금리가 크게 오를 요인은 없다는 진단도 보였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최근 국고3년 금리는 한달 남짓 전인 5월 7일 2.253까지 하락한 뒤 6월 4일엔 2.414%까지 올라왔다.
시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룸 등을 감안할 때 국고3년 2.2%대는 버티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뒤 2.4%대에선 저가매수로 맞서는 모양새다.
지금은 당장 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내릴 요인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미중 협상 결과나 새 정부 경제정책 등을 보면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이어지는 중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외국인 3선·10선 1만개 이상 순매도와 안 밀리는 시장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