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8일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 판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중국이 고급 칩을 개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위한 최신 조치다.

관련 조치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은 "미국 상무부가 케이던스, 시놉시스, 지멘스 EDA 등을 포함한 이른바 전자 설계 자동화(EDA) 기업들에게 중국에 기술 공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악재로 소화되면서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주가는 각각 11%씩 급락했다.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산업안보국(BIS)이 해당 기업들에 서한을 통해 지침을 전달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모든 미국 EDA 기업이 서한을 받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조치는 미국 정부가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이 최첨단 AI칩을 개발하는 능력을 방해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다. 지난 4월에는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 칩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이날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사신 가지 시놉시스 CEO는 "보도와 추측을 인지하고 있지만, BIS로부터 통지를 받지 않았다"며 "따라서 우리가 연간 전망을 재확인하는 것은 BIS 수출 제한에 대한 현재 이해와 중국 매출의 전년 대비 감소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수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일부 경우 검토가 진행 중일 때 기존 수출 허가를 중단하거나 추가 허가 요건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침은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에서 양측이 90일 동안 보복 관세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후 무역협상을 시도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