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EU-미, 트럼프 관세 연기 이후 첫 전화통화 논의 재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연기 결정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하며 논의를 재개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6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위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에 계속해서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유럽연합(EU)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7월9일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으로부터 무역 및 EU에 대한 50% 관세의 6월 1일 시한을 연기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7월 9일로 연기하는 데 동의했고, 이는 나의 특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연기를 발표한 후 EU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빠른 협상에 대한 희망을 표명했다.
EU 집행위원회의 파올라 핀호 수석 대변인은 "양측은 무역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서로 대화하려는 상호 의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EU는 가능한 가장 낮은 관세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논의는 진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사이에 좋은 교류가 있었고, 이 길을 계속 나아가서 가능한 최저 관세로 돌아가서 유익한 교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6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의 만남을 주선하려 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미국과 EU 경제에 도움이 되는 합의를 찾기 위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고 정치 수준에서의 이러한 접촉은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의미 있고 실질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대서양 횡단 무역에서 자동차와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겠다는 EU의 '제로 대 제로(상호무관세화)' 제안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이 양측 모두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협상을 위한 매우 매력적인 출발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연기한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국가별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98.07포인트(1.68%) 상승한 2만4027.65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93.73포인트(1.21%) 전진한 7828.13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 금융시장은 ‘뱅크홀리데이’로 휴장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5.37포인트(0.99%) 오른 550.50에 거래를 마쳤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