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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중국 방문 시사..미중 6월 정상회담 개최 주목

  • 입력 2025-05-19 08:3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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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중국 방문 시사..미중 6월 정상회담 개최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외교 정책 및 경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순방 중에 시 주석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럴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는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들은 WSJ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만약 6월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에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나아가 회담 장소와 관련, 중국측은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방미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방문을 시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6월 정상회담이 개최될 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시 주석과 만나 광범위한 협상을 타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한 바 있다. 다만 지난 4월 관세로 인해 양국 간 교착 상태가 발생했다.

최근 미중간 관세율 인하와 함께 90일 휴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직접 통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광범위한 화해가 다시 의제로 떠올랐다.

주간지 타임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면 시 주석은 트럼프가 조 바이든보다 더 매력적인 협상 파트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전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은 민주주의와 독재를 강조하고 각국을 중국에 대항하도록 하는 한편, 중국에 협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등 매우 이념적이고 경쟁적인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긴장 관리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팀과 달리 트럼프는 근본적인 문제 협상에 대한 중국의 선호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틱톡의 지위와 같은 논쟁적인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이미 정치적 정설을 뒤집고 중국이 판매를 허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금지 조치를 거듭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두 지도자는 데탕트로 나아가는 것이 국내 경제, 부채 증가, 사회 안정에 대한 공통의 우려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럼프와 시진핑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경쟁을 격화시키는 것보다 국내를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다만 두 지도자가 너무 오래 지체하면 양측의 매파가 신냉전을 계속 추진하고 무력 대결 가능성을 준비하면서 경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타임은 "리셋이 시작되려면 두 사람 모두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한다"며 "두 정상은 직접 대화하는 동시에 참모들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전화 통화가 대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상적인데 이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트럼프가 준비만 되어 있다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가장 첨예한 긴장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트럼프는 새로운 무역협상을 조율하는 동시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한 쪽에서 공통점을 찾으면 다른 쪽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핵무기를 600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가 정확하다면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약 1500개의 핵탄두를 배치한 것과 맞먹는 수준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

타임은 "중국이 여전히 군비통제에 열려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미중 핵 외교의 중요한 진전은 핵무기는 오직 핵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공동의 유일한 목적을 선언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는 대만 분쟁에서 중국의 재래식 군사력에 대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자는 주장이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주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대담하고 교묘한 외교적 작전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이 각각 1000개의 핵탄두로 3국 간 핵무기 상한선을 조정해 전례 없는 3자 핵무기 경쟁을 피하고 중국을 중간에서 만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급격한 변화지만 트럼프는 이번 주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와 아흐메드 엘-샤라와의 만남에서 보듯이 정치적 정통성을 버릴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만 문제도 타협할 수 있는 무르익은 상태며 미중 데탕트를 강력하게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적합한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상호 타협에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대만 외곽 섬에서 군사 고문으로 활동하는 미군을 철수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 대가로 중국은 대만 주변 군사력 배치를 완화하고 대만 주변 군사 훈련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대만의 온도를 낮추면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대만 분쟁 시나리오와 연계된 군도 내 군사력 증강에 더 신중을 기한다면 중국과 필리핀의 마찰은 진정될 수 있다. 보다 광범위한 남중국해 협정은 공동 자원 개발과 군사 배치에 대한 상호 제한을 모두 포함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교적 타협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외교관들은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접 참여를 종식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한국은 자체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공동으로 안심시킬 수 있다.

타임은 "트럼프와 시 주석의 성공적인 만남은 두 초강대국이 외교적 승리를 거두고 무력 대결을 막고, 무엇보다도 대화를 계속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줄 것이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면 황금 같은 기회의 창이 닫히고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며 "여건이 무르익었을 때 트럼프가 지금 행동한다면 21세기 이후 미국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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