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무디스, 美 국가신용등급 'Aa1'로 한 단계 강등..."정부부채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그동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16일 성명에서 "21단계 등급에서 1단계 강등은 10년 이상 정부 부채와 이자 지급 비율이 비슷한 등급의 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기로 결정하면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국채를 구매하기 위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식을 포함한 미국 자산 소유에 대한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요 신용평가사는 계속해서 미국에 두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9bp 상승한 4.48%에 거래됐다. 장기채권 가격을 대변하는 iShares 20년 이상 국채 ETF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 하락했고, 미국주식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신탁은 0.4% 하락했다.
무디스는 미국국채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 왔지만 이번 강등으로 인해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S&P는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고, 피치는 2023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성명에서 "역대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연간 대규모 재정적자와 이자 비용 증가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현재 고려중인 재정 제안으로 인해 의무 지출과 적자의 실질적인 다년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리 상승과 원금 부채 증가로 인해 국채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막대한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1일에 시작된 올해 재정적자는 이미 1년 전보다 13% 증가한 1조55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관세 수입은 지난달 불균형을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이 연장되면 향후 10년간 연방 재정 1차(이자 지급 제외) 적자에 약 4조달러가 추가될 것"이라며 "그 결과 연방 재정적자는 2024년 6.4%에서 2035년에는 GDP의 9%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로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 복지 지출 증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 창출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방 부채 부담이 2024년 98%에서 2035년에는 GDP의 약 134%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이날 미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예산위원회가 2017년에 처음 제정 된 감세 연장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의 일환으로 전면적인 감세 패키지를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CIO는 "미국채는 여전히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라는 근본적인 요인에 직면해 있고 지속적으로 차환해야 하는 부채 더미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무디스의 미국 등급 강등은 미국의 부채와 적자에 대해 주요 신용평가 기관이 경고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가 글로벌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였다.
하이테크 전략가인 프레드 히키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날 오후 장 마감 후의 폭탄"이라며 "다음 주가 흥미로울 것이다. 채권과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