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을 밑돌았다.
16일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50.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4월 최종치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결과이자, 예상치 53.4도 밑도는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6.5%에서 7.3%로 급등,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형성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4.4%에서 4.6%로 올랐다.
다만 대부분의 설문조사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대부분의 관세에 대해 90일간 유예를 발표하기 전에 완료됐다. 무역 상황이 소비자 심리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설문조사 디렉터인 조앤 쉬는 "지난 4월 기준으로 거의 60%에서 거의 4분의 3에 가까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관세를 언급했다"며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재개하기 전에 관세로 인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및 기타 국가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가 유예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의 유효 관세율은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가 단기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 상승의 정도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모두 컨센서스 예상치를 밑돌면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보여주지 않았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 결과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며, 관세 부과 유예가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