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적정 수준의 금 확보량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 의원은 "지난 10년간(15~24년) 금 보유액 증가폭은 외환보유 상위 10개국 중 2번째로 적어 외환 구성의 다양성·수익성 측면에서 금 적정 보유량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10년간 우리나라 금 보유 증가액은 52억달러(36억→88억달러)였다.
임 의원은 "금 보유액은 시가기준 평가시 독일에게 밀려 9위에서 10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블록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외환자산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 값이 처음으로 1 트로이 온스당 3,000달러가 넘은 가운데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금 보유 증가액이 외한보유 상위 1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트로이 온스(troy ounce)는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귀금속 무게를 재는 단위로 1트로이 온스는 31.1034768g이다. 국제 금 가격(1트로이 온스 당 달러)는 2015년 1,061달러, 2020년 1,898달러, 2024년 2,625달러, 2025년 3월 3,124로 올랐다.
임 의원은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니 24년 기준 시가로 환산한 우리나라 금 보유액은 약 88억 달러로 2015년 36억 달러 대비 52억달러 증가에 그쳤다"면서 "외환보유액 상위 5개국은 한국 대비 금 보유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자료를 보면 1위 중국 1,912억달러(1,311억 달러 증가), 2위 일본 710억달러(449억달러 증가), 3위 스위스 872억달러(518억달러 증가), 4위 인도 735억달러(545억달러 증가), 5위 러시아 1,751억달러(1,269억달러 증가)로 한국과 최대 25배에서 최소 10배의 금 보유액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25년 2월 기준, 9위)보다 외환보유액 순위가 낮은 독일(10위)의 금 보유액은 2,811억 달러로 2015년 1,152억달러 대비 1,659억달러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5년 2월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우리나라가 4,092억 달러(9위), 독일이 4,067억달러(10위)다.
외환보유액 내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평가한다. 만약 외환보유액 내 금 보유액을 시가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독일에 밀려 10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 의원은 "외환 구성의 다양성·수익성 측면에서 금 보유를 늘려야 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금은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등에 비해 유동성이 낮은 데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세, 국내 외환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환보유액을 보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 보유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보호·자국우선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로 인한 경제 충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의 절대적 규모 뿐만이 아니라 자산 구성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096.6억달러 구성(25.3월)을 보면 ▴유가증권 3,615.3억달러(88.3%), ▴예치금 241.7억달러(5.9%), ▴SDR 149.8억달러(3.7%), ▴IMF포지션 41.9억달러(1.0%), ▴금 47.9억달러(1.2%)다.


10년간 한국 금보유액 증가폭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중 2번째로 적어...한은에 금 매수 제안 - 민주당 의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