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30 (수)

[채권-장전] 터미널 레이트 인식 전환기

  • 입력 2025-04-29 08: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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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레벨 부담과 외국인 선물 매매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고3년 금리가 2.2%대를 터치하기도 했지만 2.3% 레벨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확인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레벨을 눌렀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2차례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현재의 레벨이 더 낮아지는 것을 탐탁지 않게 봤다.

미국채 시장에선 금리 레벨을 되돌림하는 흐름이 좀더 이어졌다. 이제 10년물 금리는 4.2% 근처까지 레벨을 하향조정했다.

■ 美금리 4.2%로 하락...주가지수 혼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8일 4.2%로 레벨을 내렸다. 관세 협상 추이와 빅테크 실적, 경제지표 등을 대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90bp 하락한 4.20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30bp 떨어진 4.68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30bp 하락한 3.6930%, 국채5년물은 5.10bp 떨어진 3.804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업 실적을 대기하면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번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등 매그니피선트7 실적 공개를 기다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4.09포인트(0.28%) 오른 4만227.5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51포인트(0.06%) 상승한 5528.72, 나스닥은 16.81포인트(0.10%) 하락한 1만7366.1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부동산과 유틸리티주가 0.7%씩, 에너지주는 0.6%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0.3%, 필수소비재주는 0.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1% 하락했다. 화웨이가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2%, 아마존은 0.7% 각각 내렸다. 실적이 엇갈린 도미노피자는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메타는 0.5%, 애플은 0.4% 올랐다.

달러가격은 경제지표 등을 대기하면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49% 낮아진 98.9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9% 높아진 1.1409달러, 파운드/달러는 0.82% 오른 1.342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0% 내린 142.2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한 7.284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8%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 증산 추진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7달러(1.54%) 내린 배럴당 62.0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1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65.86달러에 거래됐다.

■ 최상목의 12.2조 추경 엄호

전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당초 10조원에서 12.2조원으로 늘린 추경을 엄호했다.

추경의 목적이 '경기 부양'이 아님을 분명했다.

최 부총리는 추경이 성장률에 긍정적인 효과(0.1%p)를 줄 것이지만 성장률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부총리는 "국가재정 12조원을 크다, 작다 평가하긴 어렵지만 우리경제의 어려운 원인을 재정 풀어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추경 규모보다 내용과 효과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관세 충격, 대내외 불확실성 문제 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이번 추경안을 짤 때 2차 추경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추경 규모를 크게 늘릴 때 한국경제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부총리는 지금 추경안에서 15조원, 20조원을 추가할 여력이 우리 경제에 있느냐는 질문엔 "내용이 중요하다. 규모을 크게 하면 국채시장, 신용평가사 등의 평가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추경 규모를 대폭 늘릴 경우 해외 신평사 등이 의심할 수 있고 국채시장도 물량에 대한 부담을 키워 전체 비용을 올릴 수 있다고 염려한 것이다.

그는 "재정 여력이 많지 않고 국채발행이 예정된 것들이 꽤 있다"면서 "(민주당의) 증액 요구를 검토하겠지만 시장에 내놨을 때 재정지속 가능성, 신용등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 가능성 등도 감안한 규모였다"고 했다.

추경이 WGBI 편입 시점을 더 늦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현재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윅비의 편입 시작시점이 늦어졌지만 최종 편입 날짜는 같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 논란이 일 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얘기했던 15~20조원 규모는 금리 레벨에 충분히 녹였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추경 증액 요구가 거세 이재명 시대가 열린 뒤 2차 추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민주당은 다시금 여기저기서 상품권(지역화폐) 발행을 늘리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이 한달 남짓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의 구도가 이어지면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기정사실이 된다.

■ 베센트, 중국 하기에 따라서 관세갈등 완화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중 관세갈등 완화 여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베센트는 28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다섯 배나 많은 제품을 미국 시장에 판매 중"이라며 중국의 다음 스텝을 주시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2일 광범위한 글로벌 상호관세를 발표했으나 일주일 뒤 이를 수정했다. 트럼프는 10% 보편관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개별 무역 파트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은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 협상 대상인 15~18개 중요한 무역 파트너 가운데 인도를 향후 며칠 내에 잠재적인 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매우 좋은 제안을 해왔고 우리는 이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인도가 우리가 가장 먼저 체결할 무역 협정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USTR과 인도 상공부가 상호 무역 협상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업무 범위(Terms of Reference·TOR)를 최종 확정했다"며 "이번 협상이 미국 제품의 신규 시장 개방과 미국 노동자에게 해로운 불공정 관행을 해결함으로써 무역 균형, 상호주의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베센트는 또 무역 갈등이 시작된 이후 유럽 국가들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에 대해 '패닉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화는 1월 초에 달러화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한 이후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1월 13일 1.0238달러 수준에서 4월 28일 1.142달러로 3달 반 만에 11.5% 올랐다.

베센트는 "ECB는 유로화 가치를 다시 떨어뜨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은 유로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 국고3년 2.3% 돌파 시도...만만치 않은 2.3% 레벨 vs 결국 열릴 수밖에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고3년 금리는 2.316%, 국고10년은 2.588%를 기록했다.

장중 외국인 선물매수 등으로 국고3년이 2.3%를 살짝 밑돌기도 했지만, 금리 레벨을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자들 사이엔 당장 금리가 이 레벨을 크게 하회하긴 쉽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예컨대 국고3년 2.25% 아래를 보는 것은 과욕이란 평가들이 많았다.

다만 3월 하순부터 선물을 역대급 강도로 쌓았던 외국인이 포지션을 엎어버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려는 시도는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들도 상당했다.

이런 가운데 현실적으로 물가 급등 우려가 없는 가운데 한국경제 상황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 기준금리 종착역이 2% 이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들도 늘어난 상태다.

아울러 지금은 기준금리 컨센이 2.25%에서 2%로 전환된 상황이란 평가들도 보였다.

투자자들은 당장 금리 레벨 부담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과 시장이 욕심 낼 수 있는 기준금리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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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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