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5-01 (목)

[채권-장전] 외국인 금리하단 도장깨기

  • 입력 2025-04-28 08:0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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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미국채 금리 급락과 금리 레벨 부담을 감안하면서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물 매수 강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금리를 얼마나 더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선 이틀째 큰폭의 금리 되돌림이 이어졌다.

관세 우려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위험선호가 강화되고 이상 급등했던 금리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흐름을 보였다.

■ 美10년 4.2%대 초반으로 하락...뉴욕 주가 상승 흐름 지속

미국채 금리는 단기 기대인플레 하향 소식 등으로 금리 되돌림을 이어갔다. 미중 관세갈등이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2%대로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50bp 급락한 4.23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40bp 떨어진 4.70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10bp 하락한 3.7360%, 국채5년물은 7.80bp 떨어진 3.8550%를 나타냈다.

25일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2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월 57.0보다 8.4% 낮아진 결과지만, 잠정치이자 예상치(50.8)는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5%로 최종 집계돼 잠정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4.1%에서 4.4%로 올랐다.

뉴욕 주가지수는 4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10포인트(0.05%) 오른 40,113.5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0.44포인트(0.74%) 높아진 5,525.21, 나스닥은 216.90포인트(1.26%) 상승한 17,382.9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0.7%, 금융과 유틸리티주는 0.4%씩 각각 내렸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2%, 정보기술주는 1.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자율주행 규제 완화 소식에 10% 급등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호조를 발표한 알파벳도 1.7% 상승했다. 엔비디아 역시 4.3%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높아졌다. 반면 티모바일은 1분기 가입자 실망감에 11.2%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중 관세갈등 완화 기대에 따른 상방압력이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높아진 99.6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8% 낮아진 1.1359달러, 파운드/달러는 0.21% 내린 1.331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7% 오른 143.7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하락한 7.288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위험선호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3달러(0.37%) 오른 배럴당 63.0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32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66.87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3~4주 내 모든 협상안 발표"...관세 둘러싼 미-중 진실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했다. 3~4주 내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듯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했다. 다만 어떤 국가와 어떤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전화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대신해 말하자면 시 주석이 전화한 것은 그가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백악관은 최근 며칠 동안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입장을 완화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트럼프의 타임 인터뷰가 공개되기 전에 백악관의 이러한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 발표를 가짜뉴스라고 한 바 있다.

그는 25일 "중국과 미국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협상한 적이 없다"며 "미국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5일 백악관을 떠날 때 트럼프는 기자들로부터 타임에 언급한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압박을 여러 번 받았지만 회피했다. 관세 부과 이후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여러 번 통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진실게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일부 반도체 관세를 철회했다.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보복 관세를 지웠다.

중국 선전시의 수입기관 3곳이 25일 CNN에 제공한 세부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일부 반도체에 대한 125% 보복 관세를 조용히 철회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12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보복 관세 철회는 중국이 자국이나 다른 곳에서 생산할 수 없는 중요한 품목에 대한 일부 관세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 회견에서 반도체 관세 철회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상황을 잘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 경제부총리, 한은 총재의 주말 발언...추경 논의 주목

최상목 부총리는 국회의 추경 증액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 부총리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F4 회의를 개최하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한다는 재정의 기본원칙에 부합하고 신속한 처리가 전제될 경우 국회의 추경 논의에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부총리는 "경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거시정책 조합을 지속적으로 점검·논의해 나갈 것"이라면 특히 건설투자 부진과 관련해선 "민간공공, 건축토목 전분야에 걸쳐 부진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총리는 전날(2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최근 한미 '2+2 협의'와 관련해 "협의 과제에 대해서 명확히 했고 상호 협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주 실무 협의를 통해 향후 논의 일정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방한에서 중간 점검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총리는 한미 '2+2 협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된 것과 관련해서 "오히려 재무당국 간에는 환율 정책과 관련된 직접적이고 상시적인 소통 채널이 있어 더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미국 현지시간 25일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미 협상에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국 기재부와 미국의 재무부가 별도로 협상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환율은 정치화 되기 쉬운데 전문가들끼리 협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며 "대체로 미국과 중국의 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가 더 빠르게 식는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관련해서 2월 예측이 결과적으로 낙관적이었다"며 "그간 미국의 조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 금리 레벨 하단 경신 어디까지...

지난주 후반엔 미국채 금리 속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국고3년 금리가 2.3%에 바짝 붙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리 레벨은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에 의해 금리가 끌려 내려오고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이어지자 기준금리 2% 이하 가능성을 거론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공격적 선물 매수 재개에 따른 금리 하락을 합리화하는 평가들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경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나 지금의 금리 레벨 흐름이 과도하다는 지적들도 이어졌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 6,514계약, 10년 선물을 7,104계약 대거 순매수하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확실히 선물 매수 강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금요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국내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영역으로 금리를 내렸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3년 금리는 2.305%, 국고10년물 수익률은 2.576%까지 내려온 상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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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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