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30 (수)

(상보) 중국, 미국산 반도체 8종에 125% 보복 관세 철회

  • 입력 2025-04-28 07:0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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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일부 반도체 관세를 철회했다.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보복 관세를 없앴다.

중국 선전시의 수입기관 3곳이 25일 CNN에 제공한 세부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일부 반도체에 대한 125% 보복 관세를 조용히 철회했다.

기관에 따르면, 일부 반도체 관세 철회는 마이크로칩 또는 반도체라고도 알려진 집적회로(IC)에 적용된다. 기관들은 24일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관세 철회 사항에 대해 알게 됐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몇 달 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다만 이번 보복 관세 철회는 중국이 자국이나 다른 곳에서 생산할 수 없는 중요한 품목에 대한 일부 관세 조치를 철회해야 함을 시사한다.

항공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외에도 엔진과 랜딩기어를 포함한 일부 항공기 부품에 대해 보복관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부품이다. 반도체는 개발비용이 대규모로 들고 필요한 지식 수준이 상당해서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생산량의 대부분이 소수의 공급업체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은 자체 반도체 산업 발전에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미국, 대만, 한국, 일본, 네덜란드의 칩 및 칩 제조 장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117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기술투자 자문사인 BDA의 던컨 클라크 회장은 "이번 보복 관세 철회는 중국이 칩에 대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그것에 대한 야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완전히 자율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기술 경쟁에 초점을 맞춘 워싱턴 소재 애널리스트인 레이 왕은 "보복 관세 철회로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글로벌 파운드리와 같은 미국 칩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며, 이는 중국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철회를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 세관총국과 선전과 중산시 세관은 관세 철회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 회견에서 반도체 관세 철회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상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수입 대행사인 정넨량 서플라이 체인의 천샤오링 매니저는 "24일에 메모리 칩을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를 포함하는 8가지 종류의 집적회로에 대한 관세가 0으로 면제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당국에 신고를 한 후에야 알게 됐으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라며 "이 소식은 이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따.

중국경제지 차이징은 25일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기업을 포함해 반도체를 수입하는 여러 기술 기업을 인용해 반도체 관세 철회 소식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게시된 지 약 3시간 후에 삭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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