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최근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가장 큰 수급 주체는 중앙회금공사"라고 밝혔다.
신승웅 연구원은 "국민연금성격의 사회보장기금과 달리 중앙회금공사는 자본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부펀드로 사실상의 증안펀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22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상해종합지수가 18.5% 하락하는 동안에도 중앙회금공사는 A주(본토주식) 보유 자산을 1.7조위안(약 371조원)에서 2.4조위안(약 488조원)으로 확대했다. 2024년말 기준 보유 중인 A주 종목은 8개로 모두 금융주로 구성돼 있다.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정책 목적과 수급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신 연구원은 다만 "주식시장 개입 방식에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이후 중앙회금공사는 패시브 ETF 매수를 통한 직접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2024년 2월과 2025년 4월 급락 국면에서 ETF 순매수를 통해 단기 변곡점을 형성하며 시장 안정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말 기준 중앙회금의 ETF 보유 규모는 6,617억위안(약 130조원)으로 불과 1년 새 495.1% 급증했다. 보유자산은 CSI300 62.9%, A50 12.0%, CSI500 9.0% 등 모두 패시브 ETF로 구성돼 있다"면서 "수급 안정성과 시장 대표성을 고려한 배분"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앙회금공사가 최근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책적 역할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향후 과창판 등 정부육성산업 비중이 높은 ETF로 국부펀드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올해 중국 주식시장이 달라 보이는 이유
상해종합지수는 3,300pt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4월 2일 ‘미국 해방의 날’ 이후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견조한 회복력을 시현 중이다.
신 연구원은 "관세충격을 완화할 부양책 기대감이 반등을 이끌어냈지만 그 이면에는 정부의 주식시장 스탠스 변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먼저 3월 전인대에서 ‘주식시장 안정(稳住股市)’이라는 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 업무보고에 명문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무원은 재산성 소득 확대를 정책 기조로 설정하며 중장기자금(연기금·보험)의 주식시장 유입과 국유기업 밸류업 강화를 공식화했다"면서 "후속 조치도 신속하게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4월 8일 국가금융감독총국은 보험사의 주식자산 투자비중을 최대 50%까지 상향했고 같은 날 사회보장기금은 A주 대규모 매입과 함께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도 중앙국유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를 권고하며 수급 안정에 가세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시장 안정 차원을 넘어 정부가 자산시장 부양→소비심리 회복→내수진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2025년 중국 주식시장이 달리 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