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연이은 미국채 커브 플래트닝 영향을 받으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커브가 플래트닝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시장에선 외국인이 단기선물에 대한 매수 강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장기선물 매수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하면서 2.8%대 후반으로 오른 반면 30년물 금리는 하락하면서 2.8%대 초반으로 향했다.
미국 커브가 눕는 모습이 두드러진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시사하는 등 관세압박이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국내시간으로 오늘 밤부터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시작된다.아울러 개장 전 1분기 GDP가 발표된다.
■ 美 일드커브 플래트닝...뉴욕 주가 속등
미국채 금리는 단기구간 금리가 오르고 장기구간이 하락하면서 두드러진 플래트닝을 나타냈다.
미국의 대중 관세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파월에 대한 압박도 누그러지고 주가가 뜨자 일드 커브를 더 눕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70bp 하락한 4.38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80bp 떨어진 4.82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15bp 상승한 3.8770%, 국채5년물은 1.60bp 오른 4.005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에 속등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를 시사한 데다 파월에 대한 해임 우려도 사그라들어 위험자산이 탄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9.59포인트(1.07%) 오른 39,606.5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8.10포인트(1.67%) 높아진 5,375.86, 나스닥은 407.63포인트(2.50%) 상승한 16,708.0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9%, 재량소비재주는 2.8%, 통신서비스주는 2.3%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와 필수소비재주는 0.3% 및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5.4%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3.9%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 뛰었다. 감원 계획을 발표한 인텔 역시 5.5% 급등했다.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던 보잉도 6.1% 높아졌다.
주가가 이틀째 랠리를 펼치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94% 높아진 99.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83% 낮아진 1.1326달러, 파운드/달러는 0.49% 내린 1.326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29% 오른 143.4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3% 하락한 7.287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OPEC+의 증산 가능성이 유가를 압박했다. 생산 쿼터 준수를 둘러싼 회원국 간 분쟁으로 OPEC+가 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0달러(2.20%) 하락한 배럴당 62.2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2달러(1.96%) 내린 배럴당 66.12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대중 관세 인하 시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이 대중 관세를 현행 145%에서 50%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논의가 진행중이며 여러가지 옵션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중국 관세율이 약 50%에서 65%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품목별 관세 접근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품목에는 35%의 관세율,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부과하는 식의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관세를 한번에 올리기보다는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23일 미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도 백악관의 위협에 따라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취했다.
시장에선 관세 관련 부담이 이제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 반등 등도 이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은 트럼프가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는 "중국 등의 관세를 2~3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민주당의 추경 확대 압박
전날 국회 기재위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추경 규모를 늘리라는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1차 추경부터 통 크게 가야 한다면서 지역화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장관이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 가운데 차관들이 나와서 야당 의원들의 강도높은 증액 요구를 들어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경 시기, 규모, 내용 모두 잘못됐다면서 내수 성장기여도 0.1%P에 불과할 추경으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경의 시기(너무 늦었다), 규모(너무 작다), 내용(지역화폐 늘여야 한다) 등을 문제 삼으면서 관료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기재차관들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추경 증액 필요성에 일정부분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소수 국힘 의원들은 추경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포퓰리즘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고국장을 지낸 이종욱 의원은 "지금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성장률을 1% 올리려면 100조원을 써야 한다. 재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추경에 올인하려는 분위기를 개탄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부가 제안한 추경 12.2조원 조차 많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런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했다.
기재차관들은 민주당의 적극 추경 주장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보다는 이를 회피하거나 수용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
김범석 1차관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추경 편성에 공감하는 면이 있다. 다만 (미국에서) 어떤 청구서가 나올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김윤상 2차관은 "국회 논의를 충분히 수용하겠다. 이견이 없는 부분은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면서 "추경 규모를 10조 내외에서 여건 변화로 2조원 이상 증액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민주당) 말을 잘 새겨듣겠다"고 했다.
■ GDP, 금리인하에 얼마나 무게 실어줄까
이날은 개장전 한은이 1분기 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금통위 전부터 한은에선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며, 이창용 총재도 금통위에서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이 1분기 성장률에 대해 0% 내외를 예상해온 가운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은 다들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건설경기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 내수가 만성적인 부진 분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평가들도 많다.
대외의존도가 큰 국가인 한국은 관세전쟁으로 수출경기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수경기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5월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시장의 국고3년 금리가 2.3%대로 내려가 있는 등 기준금리 2차례 인하는 반영하고 있어 얼마나 더 인하를 요구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한국경제 비관론을 강하게 신뢰하는 사람들은 예컨대 시간이 조금만 더 가면 기준금리 하단에 대한 컨센서스가 2.25%에서 2%로 더 내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부진한 GDP와 금리인하 포텐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