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30 (수)

원화 약세, 구조적 요인은 대외금융자산 확대 때문...본드 포워드 수요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한 시장환경 - 유안타證

  • 입력 2025-04-23 15:17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유안타증권은 23일 "원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은 대외금융자산 확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연구원은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는 외화자금 흐름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익스포저가 크게 확대되면서 대외금융자산에 내재된 현금 흐름이 약화될 때에 원화 약세가 불가피한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은 2021년부터 크게 확대됐다. 2020년 이전에는 대외순자산의 대부분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차지했다"면서 "한국은행의 준비자산은 $4천억 내외에서 정체됐지만 2021년부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 직접투자와 해외 주식투자가 증가한 부분이 대외자산 확대에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얼핏 보면 대외자산이 확대되면 그만큼 외화 순자산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원화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외화자산에서 창출되는 달러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일 때 가능하다"면서 "대외자산에 내재된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역내로 유입되는 달러 현금흐름이 약화되면서 오히려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는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생산시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증가했다. 지분증권 증가는 국내에서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 생산시설,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창출돼야 원화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 움직임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대외자산의 가치 및 내재된 외화 유입 강도를 약화시키게 되고,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조정을 보일 때, 원화 환율의 상승폭이 확대되는 점도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환율이 구조적으로 높은 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제약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원화금리는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가 된다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안정적이고 원화와 달러 커브가 상이하게 변동하고 있는 점은, 국내 장기채 시장의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본드 포워드 수요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한 시장환경

국내 기관과 외국인 간에 본드 포워드 등 파생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파생상품 투자자의 니즈와 함께 세일즈 쪽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 연구원은 "원화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은 장기투자기관들의 장기채권 수요를 자극하게 된다. 관련된 보험사의 포워드 수요를 국내 증권사에서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백투백 거래가 활발해지게 된다"면서 "외국계 기관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익스포저를 확대할 여력이 있으며 국내 로컬 기관들보다 유리게 본드 포워드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곡선 구조와 단기자금 펀딩 여력에 따라 포워드 거래에 따른 마진이 달라지게 되는데, 국내사보다 외국계 기관들이 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때 달러와 원화의 커브가 상반되게 등락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로컬 기관에서 체감하는 원화금리 커브는 변화 폭이 크지 않으나, 달러금리 커브 구조는 작년 하반기부터 스티프닝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원화의 FX 스왑 임플라이드 금리는 달러금리 커브 변동에 연동하게 되는데, 미국채보다는 스티프닝 강도가 더 강해진 점이 있다"면서 "국내 기관과 외사들의 커브 구조의 차별화는 본드 포워드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는 다시 장기 국고채 수요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자금 여건과 원화와 달러 금리 커브의 상대적인 변동도 국내 장기채권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금리의 레벨에 대한 부담이 높은 편이라 원화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커브 구조가 변할 때

장기물 수급력에는 우호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즉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장기금리 하락 강도는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금리 커브의 스티프닝으로 이어져 파생상품과 연관된 포지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화 약세, 구조적 요인은 대외금융자산 확대 때문...본드 포워드 수요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한 시장환경 - 유안타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