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5-01 (목)

[채권-장전] 트럼프의 유화적 제스처

  • 입력 2025-04-23 07:59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외국인 매매를 보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 선물 매수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 데 따른 레벨 부담도 커졌으나 밀리는 데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리 레벨이 한국 경기 악화와 5월 금리 인하 등을 반영한 가운데 밀리면 사자는 스탠스가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채 시장에선 전일의 반작용이 나타나면서 장기금리가 약간 레벨을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는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파월을 해고할 의향은 없고 금리가 내려가길 바란다"고 했다.

■ 美금리 장기구간 위주로 약간 레벨 낮춰...뉴욕 주가 급반등

미국채 금리는 23일 장기구간 하락, 단중기 구간 상승을 나타냈다. 전날 큰폭의 베어 스팁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40bp 하락한 4.39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80bp 떨어진 4.88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90bp 오른 3.8155%, 국채5년물은 1.20bp 상승한 3.98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주요 주가지수들이 2.5% 이상 급등하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을 반영했다. 기업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상승한 3만9186.9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29.56포인트(2.51%) 오른 5287.76, 나스닥은 429.52포인트(2.71%) 높아진 1만6300.4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금융주가 3.3%, 재량소비재주는 3.2%, 유틸리티주는 2.8%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가 4.6% 급등했다. 쓰리엠(3M)도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 힘입어 8.1% 올랐다. 엔비디아는 2%, 애플은 3.4% 각각 높아졌다. 반면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은 실적 실망감에 13%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중 갈등 완화 기대 속에 뉴욕 주가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6% 높아진 98.9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70% 낮아진 1.1433달러, 파운드/달러는 0.30% 내린 1.334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2% 오른 141.4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상승한 7.310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64불대로 올라섰다. 중국과의 무역갈등 완화 기대로 뉴욕 주가가 오르자 자극을 받았다. 미국이 이란 석유에 추가 제재를 가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3달러(1.95%) 높아진 배럴당 64.3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8달러(1.78%)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합의에는 실패하자 이란 석유 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란 액화석유가스, 원유 수송 관련 기업 등이 제재 대상이다.

■ 백악관, 미-중 관세전쟁 우려 누그뜨려...트럼프 유화적 제스처

미국 백악관은 22일 "대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34개국과 회담한다"면서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관한 중국과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백악관은 중국과의 잠재적 무역협상에 관련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대통령과 정부는 중국과의 협상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무역협상이 성사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공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직접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개인투자자 회의에서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발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베센트 장관은 22일 JP모건 체이스가 주최한 개인투자자 서밋에서 "현재 수준의 관세율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선 "베센트 장관은 미중 긴장 완화로 세계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란 입장이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해 2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는 조금 전 유화적 제스처를 강화했다.

중국에 물린 관세는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으며, 파월 연준 의장 해고 논란과 관련해선 "해고할 의향은 없지만 금리는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최근 베센트 재무장관은 백악관이 일본, 한국, 유럽연합을 포함한 15개 주요 경제국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추경 처리 일정표와 증액 놓고 힘겨루기

정부가 제안한 12.2조원 추경안의 처리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스탠스가 관건이다.

일단 민주당은 속히 통과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허영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전날 "상임위 심사를 즉시 시작하고 다음 주에는 예결위 심사도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민주당은 증액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허 간사는 "늑장 추경 편성한 정부도 조속하고 원활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국회의 추경 증액 심사에 적극 협조해 달라"면서 규모가 너무 작다고 했다.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을 비롯해 재해재난 대응 예산, AI 관련 예산 등을 모두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까지 정부가 당초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린 것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라고 옹호했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이기 힘든 규모라고 했다.

추경이 대통령 선거 시즌과 맞물려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증액을 밀어붙일지, 일단 적정선에서 정부 추경안을 받아들인 뒤 정권 교체 후 2차 추경을 실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할지 봐야 한다.

■ 외국인 선물매매 주시

전날 국내 시장에선 트럼프가 파월 해임을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채 장기 금리가 급등하자 약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금통위 이후에도 선물을 계속 사던 외국인이 3년 선물 매도로 전환해 주목을 끌었다.

외국인은 전날 3년선물을 4,350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을 2,572계약 순매수했다. 미국이 큰 폭의 커브 스팁을 보인 뒤 국내시장에선 플래트닝 쪽에 무게를 두는 매매를 한 것이다.

그간 3년 선물에 대한 대대적인 매수 공세를 폈던 외국인이 변화의 가능성을 보인 만큼 추가적인 패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전일까지 3년 선물을 17만 5,385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한 상태다. 10년 선물도 6만 9,097계약 순매수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