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30 (수)

(상보) 트럼프 "금리 당장 낮춰야...내가 원하면 파월 해임”

  • 입력 2025-04-18 07:08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트럼프 "금리 당장 낮춰야...내가 원하면 파월 해임”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를 당장 낮춰야 한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압박했다.

그는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가 그를 내보내길 원하면 그는 금방 해임될 것"이라며 "나는 그에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8일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은 없다"며 "내가 사임을 요청하면 그는 아마도 그렇게 안할 것이지만, 사임하라고 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가 지금 당장 그렇게 할 계획이 없는지 물어보자 트럼프는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종료된다. 그는 2018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연준 의장에 임명됐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신임하며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 11월 기자 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가 사임을 요청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우리의 독립은 법의 문제"라며 "우리는 특정 원인이나 이유를 제외하곤 제거될 수 없다. 우리는 매우 장기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어떻게 보면 무기한의 임기를 보장받는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파월 비판은 이날 밝힌 것처럼 "우리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그의 견해에서 비롯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2~23년동안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최고치인 9.1%에서 지난달 2.4%로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며,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그 이후로 파월 의장과 대부분의 다른 연준 FOMC 위원들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조치를 취하기 전에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모든 미국인에게 최선의 결정만을 내릴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우리는 결코 어떤 정치적 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정치를 하는 연준 의장이 있기 때문에 금리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다만 장기금리는 트럼프가 무역 제재를 발표한 이후 상승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