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정부, 엔비디아 中수출전용 AI 반도체 'H20' 규제...주가 시간외 6%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정부가 15일 엔비디아의 중국향 수출전용 AI 반도체인 'H20'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식 가격은 이날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 급락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중국 및 기타 지역으로 H20 GPU를 수출하는 것과 관련해 분기별로 약 55억달러 비용이 청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엔비디아에 중국과 몇몇 다른 국가들에 칩을 수출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미 정부의 엔비디아 규제안은 군사용 슈퍼컴퓨터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함으로써 엔비디아의 역사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규제이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은 2022년에 AI칩 수출을 제한하고 다음 해에 더 고급형인 AI프로세서 판매를 막기 위해 규제 강도를 높인 바 있다. H20은 미국 수출 제한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중국용 AI칩으로, 작년 기준 약 120억~15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의 매출이 수출 규제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엔비디아 매출액이 네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지난 1월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매출의 53%는 미국 기업에서 발생했다.
엔비디아의 H20칩은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사용되는 H100 및 H200 AI칩과 비슷하지만 상호 연결 속도와 대역폭이 느리다. 이 칩은 2022년에 출시된 이전 세대의 AI 아키텍처인 호퍼(Hopper)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는 현재 블랙웰이라고 불리는 현 세대 AI칩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칩에 대한 추가 규제가 경쟁을 억제하고 잠재적으로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회사 컨퍼런스에서 중국 수출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 CEO는 "엔비디아는 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 AI 연구원의 약 절반이 중국 출신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미국에 기반을 둔 AI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SEC 제출 서류에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14일 H20칩에 대한 라이선스 요건이 무기한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