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5-09 (금)

아시아 주가 급락에 비관론 팽배하나 무역협상 기대감 재부상 가능성도 상존 - 국금센터

  • 입력 2025-04-08 08:2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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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아시아 주가 급락으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비관적 시각이 팽배하나 시간을 두고 무역협상 기대감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매를 초래한 상황"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4월 7일)은 아시아 주식시장 블랙먼데이였다.

코스피는 3일 -0.8%, 4일 -0.9% 등 비교적 양호한 하락폭을 보였으나 7일엔 버티지 못하고 5.6% 폭락했다.

한국보다 상황이 안 좋은 시장들도 많았다.

중국(-7.7%), 대만(-9.7%), 홍콩(-12.4%) 등은 직전 휴장으로 상호관세 영향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 미국에서 아시아로 번진 주가 급락세

4월 2일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됐다.

S&P500은 상호관세 발표 다음날(4/3일) 시장 예상보다 높고 광범위한 관세율에 4.9% 하락한 데 이어, 다음날(4/4일)에는 중국의 보복관세 및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강행 입장 등으로 6.0% 추가 하락했다.

4일 중국은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고, 16개 군수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11개 기업 제재, 희토류 7종 수출 규제 등 맞불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버티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 (THIS IS AN ECONOMIC REVOLUTION, AND WE WILL WIN. HANG TOUGH, it won’t be easy, but the end result will be historic)

6일에도 주가 하락을 ‘약을 먹는 치유 과정’으로 비유하며 무역적자 해소 없이는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ometimes you have to take medicine to fix something)

주가 하락과 함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3~4일 14bp 하락하며 위험회피 및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속 미국 예외주의 약화 우려에 의한 탈달러화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4월 3~4일 0.8% 하락했다. 이 기간 일본 엔화(+1.6%), 스위스프랑화(+2.4%) 등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도 0.9% 강세를 보였다.

7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선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주요국 주가가 4~12% 급락했다.

코스피는 7일 5.6% 하락하며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5%대 하락은 24년 8월 5일(-8.8%)을 제외하면 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처음이었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2.3조원 매도(코스닥 포함)했다. 이는 21년 8월 이후 최대치이며, 최근 10년 동안 5번째로 큰 규모였다.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등의 영향으로 4일 정규장 종가(15:30분) 대비 2.3%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 CDS는 4bp 오른 49bp에 호가됐다.

중화권 주식시장도 휘청거린 가운데 신흥국 통화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본 엔화는 0.9% 강세를 보였다.

■ 관세전쟁 지속 시 우려 계속되지만...

관세 갈등이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관세 분쟁, 미국 경기둔화, 높은 빅테크 밸류에이션 등 부정적 금융·경제 여건이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노무라는 "관세 및 미국 경기둔화 영향이 아직 실물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및 교역국들의 보복 관세 우려, 여전히 높은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등으로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트럼프 행정 부의 재정긴축 기조 철회 등이 필요하나 이 조건들이 하반기 이전에 충족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자동차·반도체 업종 비중이 커 관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낮은 주가 밸류에이션이 하방 지지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골드만삭스는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는 향후 3개월간 위험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현재 다수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점차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중 자동차가 60%, 반도체가 8%를 차지한다. 반도체·자동차 주가 하락세를 예상하나,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일본 자동차 주가는 미국 관세 영향의 50% 정도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경우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량 감소폭이 커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나, 자동차 규제 완화 움직임 등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골드만은 "대만의 경우 높은 미국 수출 의존도, 아시아 공급망 이슈 등으로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상당하다.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투매를 초래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갈등하는 중이다.

국금센터는 "주가 급락으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비관적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나 시간을 두고 무역협상 기대감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풀이했다.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율과 강경한 이행 의지는 향후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미국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경우 트럼프 정부가 무한정 방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는 시장내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이지만 주가 하락폭이 커질수록 시장 우려보다 이른 시기에 무역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를 반영해 패닉이 진정된 후에는 협상 시기와 합의 수준에 따라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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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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