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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백악관 "러·우크라, 흑해 휴전 합의.. 항행안전 보장 및 에너지인프라 공격 중단"

  • 입력 2025-03-26 09:4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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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백악관이 2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에서 무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 합의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고 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일련의 별도 회의를 가졌다. 백악관은 이날 두 개의 별도지만 매우 유사한 성명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흑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나라 모두 미국과 각 국가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없애는 한편 흑해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군사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은행과 식량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제한이 해제될 때에만 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모든 조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5~6가지 조건이 있는데 우리는 모든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일 밤 연설에서 러시아 정부가 새로운 조건을 추가해 중재자들을 속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합의를 왜곡하고 실제로 우리 중재자와 전 세계를 속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CNN에 "러시아는 거래가 공정하기를 원한다"며 "실제로 지난번에 흑해 협정을 이행하려고 시도했을 때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의무를 다했지만 우리에 대한 의무는 잊히고 이행되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균형 잡힌 거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러시아와의 합의에 대한 성명은 러시아 측에서 요구한 조건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고수하는 데 대해 다른 보상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농업 및 비료 수출을 위한 세계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성을 회복하고, 해상보험 비용을 낮추는 것이 포함됐다. 또한 이러한 거래에 대한 항구 및 지불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약속이 포함됐다. 이는 미국이 엄격한 경제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백악관이 발표한 2건의 성명은 또한 "미국과 두 나라가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기 위한 협정 이행과 관련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협정 가운데 이 부분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보호하고 싶은 에너지시설 목록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석유 정유소,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펌핑 스테이션, 발전소, 변전소, 변압기 및 유통업체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에너지시설 등 공격 금지 목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 댐에 대한 공격도 에너지 시스템 공격에 대한 일시적 유예에 따라 금지될 것이라고 했다. 유예 기간은 3월 18일에 시작되어 30일 동안 유효하지만 연장될 수 있다고 러시아 정부는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이후 러시아가 상대방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크렘린이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흑해에서의 침묵은 제재 문제에 달려 있고, 에너지에 대한 침묵의 시작 날짜가 3월 18일이라는 것은 거짓이다. 러시아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와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미국이 전쟁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귀환을 돕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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