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해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원화가 절하되면서 환 차익을 노린 소비자가 대거 외화보험 계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보험 신계약 건수는 4만 770건으로 직전 연도(1만 2,533건)에 비해 225.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계약금액은 1조 6,812억원에 달해 전년(7,637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보험 해지 계약금액도 5,009억원에서 7,532억원으로 47% 늘었다. 이는 과거 원화 강세 시기에 보험에 가입했다가 원화절하가 본격화되면서 보험료 부담이 늘어 중도에 해지한 경우 등으로 볼 수 있다.
외화보험을 해지할 경우 환급률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으로 88.9% 수준이었다. 보장성 상품의 경우에는 68%에 불과하고 저축성도 환급률이 2년 전 122.8%에서 지난해 4분기 100.4%까지 떨어졌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지급과 수취 모두 외화로 설정돼 있지만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할 때는 원화로 진행돼 사실상 누구나 원화로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따라서 원화로 보험료를 낼 때 소비자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환율 상승 시에는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고 환율이 하락할 때는 보험금 규모가 감소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외화보험은 단기 환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
소비자가 환율 변동에 완전히 노출되는 외화보험 상품 계약이 급증해 향후 환율 번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차규근 의원은 "금융당국이 지난 2021년 불완전판매 등 판매행위를 규제하는 외화보험 종합개선 방안을 내놓았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강달러로 외화보험 계약 225% 급증...환 차익 노린 계약 대폭 늘어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