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채권 공급물량 부담과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을 보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점점 관세 압력을 높일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기준금리와 유가에 대한 인하 요구를 하고 있다.
시장이 수급과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높은 측면도 감안하고 있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GDP는 전기비 0.1%, 전년비 1.2% 성장해 그쳤다.
전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 6,884계약이나 대량 매수한 가운데 이들의 이어지는 움직임도 봐야 한다.
■ 美금리, 관세 부담 느끼며 상승...뉴욕주가, 트럼프 금리인하 요구에 화답
미국채 금리는 23일 상승했다. 트럼프의 관세 관련 경고가 다시 부담을 높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기준금리 인하도 요구하자 단기물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35bp 오른 4.64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60bp 상승한 4.86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하락한 4.2915%, 국채5년물은 1.25bp 오른 4.4515%를 나타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2만3000명을 기록해 전주보다 6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상회하는 결과였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와 유가 인하를 촉구한 데 따른 기대감 등에 자극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08.34포인트(0.92%) 오른 44,565.07, S&P500은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을 기록했다. S&P500이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은 44.34포인트(0.22%) 오른 20,053.6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4%, 산업주는 1%, 부동산과 통신서비스주는 0.8%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GE에어로스페잇이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6.6% 급등했다. 오라클은 1.2% 올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도 0.1% 상승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 하락했다. 테슬라도 0.7% 내렸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트럼프의 금리인하 요구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낮아진 108.0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5% 높아진 1.0426달러, 파운드/달러는 0.37% 오른 1.236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5% 내린 155.83엔에 거래됐으며,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상승한 7.2850위안에 거래됐다.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트럼프가 사우디가 포함된 OPEC에 유가를 낮추도록 요청하겠다고 한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거래됐다.
■ 2월 국고채 18조원 경쟁입찰 발행...30년 1월보다 1.8조 늘어난 5.8조원
전일 장 마감 뒤 발표된 2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예정규모는 18조원으로 1월엔 비해 4.3조원 증가했다.
만기별 발행규모를 보면 2년 2.0조원, 3년 3.0조원, 5년 2.8조원, 10년 2.9조원, 20년 0.7조원, 30년 5.8조원, 50년 0.7조원, 물가채 0.1조원이다.
1월 대비 증가폭을 보면 30년이 1.8조원, 2년·3년·5년·10년이 각각 0.6조원씩 늘었다. 50년이 0.2조원, 물가채가 0.1조원 증가했고 20년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또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년물, 20년물, 3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5천억원 수준의 교환을 실시한다.
발행, 비경쟁인수, 교환, 모집 등을 모두 포함한 1월 실제 발행 규모는 18.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3일 발표되는 20년물 비경쟁인수 결과에 따라 실발행 금액이 확정된다.
2월 중 재정증권은 8조원 발행할 예정이다. 매주 2조원씩 4차례 걸쳐 재정증권을 발행한다. 재정증권은 회계연도 내의 세입과 세출 일정 불일치로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부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2월 중엔 8천억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평채 1년물을 발행한다. PD, PPD, 통화채 입찰대상 기관 등 총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실시 여부는 2월 20일 공지한다.
이미 작년부터 예고된 대로 올해 역대 최대규모의 국채 발행이 이어지게 되면서 앞으로 시장이 물량에 어떻게 반응할지 확인해야 한다.
■ 물량 게임
기재부는 22일 장 마감 뒤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표를 통해 1월 말 국고 30년 8천억원, 50년 2천억원 입찰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이후 모집에 이어 2월 국발계가 발표됐다. 투자자들은 '1월까지는' 물량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2월부터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대비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경쟁입찰로 최대 20조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상 등을 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일드 커브가 얼마나 스팁될지 여부가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일단 모집과 30년물 발행규모 증가 등은 초장기 구간 역전을 줄이는 요인이다.
시장 투자자들은 최근 국고10년 지표채권과 비지표채권의 괴리, 30년과 10년의 비정상적이었던 스프레드 등이 정상화 과정을 밟는 가운데 늘어난 물량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10*3년, 30*10년 등 스프레드를 눌리싼 눈치 게임이 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략은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추경 역시 감안해야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추경을 늦추고 있는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가 합의를 하면' 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한은 총재는 전국민 현금지급 같은 정책이 아닌 '적당한 규모의 조기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30조원 이상의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여당이 견고하다 보니,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13조원)에 대해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한은 총재가 얘기한 15~20조원 정도의 추경이면 시장에 반영돼 그 정도면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보였다.
이미 예상됐던 대로 2월부터 모집, 국발계, 추경, 외평채 등을 통한 물량이 한층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수급에 대한 적응과정을 봐야 한다.
■ 트럼프의 금리·유가·관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가 낮아지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지금은 유가가 충분히 높아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석유 증산 요청은 그가 취임하기 며칠 전 발표된 러시아 석유 공급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것이다.
국제유가는 즉각 하락했다. 다만 OPEC의 감산을 서서히 완화해 가는 신중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지는 봐야 한다.
트럼프는 또한 관세를 이용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해외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을 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의 특권인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금액은 다르지만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우리 국고에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금리인하도 압박했다.
트럼프는 "즉시 금리를 인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금리가 재정적자를 늘렸고 조 바이든의 실패한 정책이 경제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정부는 8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늘렸다. 그리고 에너지 부문을 제약하고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숨겨진 세금 등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EU 규제 당국의 미국 기업에 대한 소송을 ‘일종의 과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우전쟁 평화협상에 대해선 "러시아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개입해 러-우 양국 간의 평화를 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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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