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8 (토)

[채권-장전] 한국의 자중지란

  • 입력 2024-12-10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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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외국인과 투자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엄·탄핵 사태로 한국경제 비관론이 더욱 강화되면서 금리가 내려간 가운데 레벨 부담과 대기매수가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다.

국고3년 금리가 다시금 2.5%대로 내려가고 국고10년물 수익률은 2.6%대로 속락했다.

상당기간 한국의 정치 불안이 불가피한 가운데 무역 분쟁이 심화될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년 한국 성장률에 기대치는 1%대 후반에서 1%대 중반 수준을 향해 낮아지는 중이다.

■ 美 금리 CPI 대기...뉴욕 주가, 중국의 엔비디아 제재 우려에 하락

미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눈길을 끌었지만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는 적극적인 방향을 잡지 못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0bp 하락한 4.19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5bp 떨어진 4.38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35bp 하락한 4.1215%, 국채5년물은 0.10bp 오른 4.0840%를 나타냈다.

중국 지도부는 11~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열린 정책회의 재정부양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거론했다. 하지만 주중 미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를 앞둔 터여서 금리 움직임은 제약됐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중국의 반독점 조사 개시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부진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4,401.9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37포인트(0.61%) 내린 6,052.85, 나스닥은 123.08포인트(0.62%) 떨어진 19,736.6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금융주가 1.4%, 통신서비스주는 1.3% 각각 내렸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0.2%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6% 하락했다. AMD도 6% 가까이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탓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8%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CPI 발표를 앞두고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106.1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낮아진 1.0555달러, 파운드/달러는 0.90% 오른 1.275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3% 상승한 151.2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내린 7.2673위안에 거래됐다. 위안이 달러에 대해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0.85% 강해졌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7달러(1.74%) 높아진 배럴당 68.3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2달러(1.43%) 오른 배럴당 72.14달러에 거래됐다.

■ 공포에 휩싸인 위험자산 시장...주가 급락과 환율 고공행진

전날 코스피지수는 67.58p(2.78%) 급락한 2,360.58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34.32p(5.19%) 폭락한 627.01로 미끌어졌다.

정치 불안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주식을 던졌다.

지난 일요일 한동훈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은 한국 정치의 무질서함에 큰 불안을 느꼈다.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8,90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113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양 시장에서 1.2조원 가량을 대거 순매도한 것으로 이는 9월 26일 이후 최대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3천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개인 매도 물량의 큰 부분은 기관투자자들이 받아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닥은 2020년 4월 이후 4년 8개월만에 630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환율은 계속해서 고공행진 중이다.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 종가는 17.8원 폭등한 1,437.0원을 기록하면서 6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원은 2022년 10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탄핵 부결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원화 가치와 한국 주식시장은 버티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 위험자산과 다른 금리시장의 마이웨이...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 관리

과거 한국이 혼란에 빠지면 한국물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전날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최근 국내 채권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외국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였다.

일단 외국인은 선물을 크게 매도하지 않았다. 최근 거대한 매수 포지션을 쌓은 뒤 이들은 포지션을 일단 끌고 가고 있다.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이 단번에 처분하기 보다는 가격을 관리하는 중이라는 평가들도 보였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4,113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325계약 순매도했다.

계엄령 사태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4일부터 4거래일간 외국인은 3년 선물을 993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9,556계약 순매수했다.

환율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의아해 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외국인 매매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 환율 고공 불안 속에 이들이 스탠스를 바꿀 경우 금리가 뜰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남아 있다.

■ 트럼프 시대 앞둔 한국의 자중지란

지난 주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약속했지만, 한국 정치판은 무질서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은 자중지란에 빠져 경기 우려도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초유의 출국금지를 당했으며, 평소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던 공수처, 검찰, 경찰은 야당의 신임을 얻기 위해 서로 수사하겠다면서 경쟁하는 촌극을 벌였다.

공수처는 '내란 수괴(윤 대통령) 구속수사'를 거론했으며, 경찰은 대통령 '긴급 체포'를 언급했다. 일각에선 죽은 권력 물어뜯기와 새로운 권력에 대한 아양 떨기 행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아무튼 지난 3일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계엄령 발동이 불러온 후폭풍은 향후 한국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 우려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 1.9%를 제시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 등에선 한국 성장률을 1%대 중반 수준 근처로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한국경제 비관론으로 어쩔 수 없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보였다.

다만 정치적 혼란이 다소간 정리한 뒤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나 내년 늘어난 국채발행물량 등이 금리 하락을 제어할 것이란 경계감도 남아 있다.

계속해서 금융당국의 조치,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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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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