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9 (일)

[채권-장전] 트럼프 당선 우려

  • 입력 2024-10-22 07:52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미국채 등 글로벌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2%를 터치하는 등 금리가 대폭 올랐다.

금리가 뛴 데는 트럼프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재정 악화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 관세의 물가 압력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국내시장은 최근 미국 금리 상승폭을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에 경계감을 무시하긴 어렵다.

해외 금리가 재차 크게 오르면서 국내시장의 매수세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우려에 美10년 4.2%로 급등...유럽 금리도 일제히 급등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1일 10bp 넘게 뛰어 4.2%를 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가 커지면서 국채 공급 급증 전망이 금리 전반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완만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강조한 연방준비제도 인사들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40bp 뛴 4.20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50bp 상승한 4.50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70bp 오른 4.0335%, 국채5년물은 11.25bp 상승한 3.9940%를 나타냈다.

유로존과 영국 금리도 뛰었다.

미국 금리가 뛴 데다 페터 카지미르 ECB 정책위원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좀더 필요하다. 12월 회의에서 모든 선택지를 올려야 한다"고 하자 유럽 금리시장도 긴장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9.80bp 급등한 2.2845%, 2년물은 7.69bp 상승한 2.1796%를 기록했다. 프랑스 10년과 2년 금리는 각각 11.73bp, 8.09bp 점프한 3.0121%, 2.3643%를 기록했다.

길트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등 미국, 영국, 유로존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10년물 금리는 8.50bp 상승한 4.2139%, 2년물 수익률은 5.42bp 오른 4.0460%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금리 급등에 하락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하락했다. 부동산 등 금리에 예민한 업종이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4.31포인트(0.8%) 하락한 42,931.60, S&P500은 10.69포인트(0.18%) 내린 5853.9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50.45포인트(0.27%) 오른 18,540.0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가 2.1%, 헬스케어주는 1.2% 각각 내렸다. 정보기술주만 0.9%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4.1%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0.6% 상승했고 알파벳은 0.4% 올랐다. 반면 시그나는 4.7% 급락했다. 보험사인 휴매나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휴매나도 2.5%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금리가 급등하자 덩달아 점프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9% 높아진 104.0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2% 낮아진 1.0813달러, 파운드/달러는 0.56% 내린 1.297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7% 점프한 150.8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상승한 7.137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최근 60불대 재진입에 따른 저가매수로 상승했다.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매수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4달러(1.94%) 상승한 배럴당 70.5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23달러(1.68%) 높아진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됐다.

■ 엔비디아, 신고가 경신...AI 낙관론에 주가 상승 여력도 커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지만 미국 엔비디아는 날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21일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뉴욕 정규장에서 전장 종가보다 4.14% 오른 143.71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월가의 엔비디아 목표 주가 상향 조정 등에 강력한 매수세가 몰렷다.

BoA는 최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약 40% 추가 상승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AI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리서치 회사인 CFRA도 지난주 엔비디아 목표가를 139달러에서 160달러로 높인 바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가가 148.37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 사용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시장이 지금부터 2027년까지 10배 성장하고 기업들의 AI 자본지출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술 강세장이 AI 혁명이 이끄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5년 기술주 주가가 20% 더 상승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연착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AI에 대한 기술 지출은 이제 막 기술 부문의 해안에 도달하기 시작한 세대적 지출 주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0월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웰 칩 수요가 미쳤다(insane)"며 "모두가 가장 많이, 가장 먼저 블랙웰 칩을 갖고 싶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AI칩 시장은 올해 99%, 내년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EPS는 전년 동기보다 84% 늘어난 0.7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331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약 67명의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아웃퍼폼' 의견을 냈다. 7명은 '홀딩' 등급을 유지했고 단 1명 만이 주식 매도를 추천했다.

중국, 예상 상회한 기준금리 인하폭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3.10%, 주담대 기준인 5년물을 3.60%로 25bp씩 낮췄다.

인하폭은 시장의 예상(20bp)을 웃도는 것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22일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0bp 인하한 바 있다. 이후 8, 9월 결정에서 기존 수준을 유지한 뒤 10월에 각각 25bp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8일 열린 '2024 금융가 포럼 연례회의'에서 "9월 27일 금리인하로 지준율 50bp를 인하했다. 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지준율은 25~50bp, 7일물 역RP는 20bp,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30bp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연준의 과도한 인하 기대감 제어...한은, 추가 인하 공감하나 '속도' 신중히 한다는 입장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의 인하 기대감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을 단행했지만 11월과 12월엔 25bp씩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1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다만 노동시장이 더 빠르게 둔화한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빠른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완만한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뉴욕에서 열린 연설에서 "현 금리 인하 움직임을 지지하지만 좀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건은 "지금의 예상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이나 중립 수준으로 낮추는 전략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연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여러가지 충격이 정상으로 가는 경로, 정책의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10월 금리인하를 시작한 뒤 내년 초(1월 혹은 2월)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금리결정 이벤트가 11월 한 차례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연속 인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 글을 통해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는 정책변수간의 상충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고 균형있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물가상승률이 뚜렷히 안정된 가운데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는 이전보다 완화됐다"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최 국장은 다만 "물가·성장 간 상충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 우려가 과거보다 큰 상황"이라며 "따라서 지난주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과 관련한 리스크를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