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에 바짝 밀착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예상대로 '13년만의 2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했다.
지난주 금통위 때부터 국채선물 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이 미국채 금리 급등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 美 소매판매 예상 상회
금융시장이 관심을 모은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을 상회했다.
1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144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0.3% 증가를 웃도는 수치였다. 전년 대비로는 1.7% 증가했다.
근원적인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판매 규모도 전월비 0.7%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다.
고물가가 소비를 제약하고 있지만, 9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면서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는 진단들이 제기됐다.
아울러 잘 버티고 있는 고용시장이나 금리 인하 흐름 등으로 내년 소비 지출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예상들도 등장했다.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고 경기 낙관론이 강화되자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 근처까지 뛰었다.
주간 실업 데이터도 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4만1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26만건)에 미달하는 결과였다.
■ 美금리, 장기구간 위주로 급등...TSMC 주가 급등
미국채 금리는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 영향으로 급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80bp 뛴 4.09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40bp 급등한4.38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5bp 상승한 3.9740%, 국채5년물은 5.75bp 오른 3.9020%를 나타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4.1010%를 기록하면서 4.1%를 살짝 넘어본 뒤 레벨을 재차 낮췄지만, 소매판매를 계기로 다시 4.1%에 바짝 붙은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TSMC 호실적에 힘 입어 반도체주가 오르고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금리 급등이 주식시장 상승폭을 제어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1.35포인트(0.37%) 오른 43,239.05을 기록하면서 사장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1.00포인트(0.02%) 내린 5,841.47, 나스닥은 6.53포인트(0.04%) 오른 18,373.6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0.9%, 부동산과 통신서비스주는 0.7%씩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와 정보기술주는 0.4%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대만 TSMC가 10%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2.7% 높아졌고 인텔은 0.6%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소매판매와 실업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높아진 103.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0% 낮아진 1.0829달러를 나타냈다. ECB 금리인하와 함께 유로존의 9월 CPI가 전년 대비 1.7% 올라 잠정치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30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0% 상승한 150.2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높아진 7.1375위안에 거래됐다. 고용지표 호조 속에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0%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5일반에 반등했다. 중동 긴장 완화로 유가가 4일 연속 빠진 뒤 저가매수가 유입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8달러(0.40%) 오른 배럴당 70.6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23달러(0.31%) 오른 배럴당 74.4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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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3년만에 단행한 '연속' 금리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은 17일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씩 인하했다.
예금금리를 3.50%에서 3.25%로 25bp 인하하고 레피금리(재융자금리)는 3.65%에서 3.40%로 낮췄다. 한계대출금리는 3.90%에서 3.65%로 내렸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25b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9월 회의에서 올들어 두 번째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10월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13년 만에 2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5주간 입수된 정보들이 하방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연착륙 기대가 여전한 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침체된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ECB는 내년 중으로 물가안정 과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물가안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변경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유로존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위원회는 필요한 기간 동안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 미만으로 하락했다. 민간 부문 활동이 둔화되고 지금까지 탄력적이었던 고용시장에 균열이 생긴 데 기인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여전히 경기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다. 신뢰도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9월 들어서 전년비 1.7% 상승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ECB 정책위원들은 4%에 가까운 서비스 물가의 상방 압력을 언급하며 물가를 잡기 위한 싸움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고 했다.
라가르드는 "분명한 것은 우리 전망의 상하방 모두에 여전히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아마도 상방 위험보다 하방 위험이 조금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ECB 회의 전 이틀간 금리를 9.33bp 낮춘 뒤 17일 발표 당일엔 2.91bp 올라 2.2119%를 기록했다. 2년물은 1.56bp 하락한 2.1497%를 기록해 3일 연속 금리를 낮췄다.
■ 외국인과 금리 레벨
금통위 날부터 외국인은 선물을 사면서 금리 하락 압력을 넣는 중이다.
외국인은 5영업일 동안 3년 선물을 1만 7,737계약, 10년 선물을 1만 6,014계약 순매수했다.
금통위 전의 역대급 선물 매도 강도에 비하면 매수 강도가 약해 보이지만, 이들의 매수세 등으로 국고3년 금리는 2.8%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금리가 2.9%를 밑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레벨 부담을 의식하는 모습도 강해졌다.
아울러 간밤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만큼 외국인 매매 동향을 다시 확인해야 할 듯하다.
투자자들 사이엔 한국의 경우 연속 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렵고 추가 인하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현재 레벨에선 강세룸도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들도 보인다. 00000000000000
다만 한국에서도 금리인하 사이클이 가동된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밀리면 사는 게 무난하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소비호조에 4.1% 재밀착한 美금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