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10 (토)

한국 주식투자자들, 좋든싫든 외인 영향력 높은 종목에서 선택해야 - 메리츠證

  • 입력 2024-10-08 09:0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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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8일 "한국 주식 투자자들은 좋든 싫든 외국인 영향력 높은 종목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수급 공백기 속 업종과 종목 전략은 좋든 싫든 외국인 영향력이 높은 종목을 매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주도 수급이 존재하기에 방향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략은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역발상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된 기업이고(외국인 수급 개선 관점), 두 번째는 최근 외국인 이탈에도 변함없이 지분율을 꾸준히 늘린 기업이라고 밝혔다.

주가 하락이 본격화된 7월 이후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살펴보면(코스피+코스닥), 전자의 경우(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강도 2% 이상 + 지분율 2%p 이상 하락)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이 해당되고, 후자의 경우(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강도 1% 이상 + 지분율 1%p 이상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삼성

생명, LG전자, 크래프톤, HD한국조선해양 등이 꼽히고, 지분율 상승이 가장 드라마틱했던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 한국 주식시장의 답답한 흐름...그 원인은

한국 주식시장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답답함의 배경을 명쾌히 설명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시장이 소외된다는 설명이 더 현실적일 정도"라며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의 훼손이나 미국기업과 같은 밸류에이션의 과함도 없다"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 평균 수익률은 16.6%이다. 아시아권 국가로 좁혀보면 대만 24%, 일본 16%, 중국 12%과도 차이가 난다.

물론 나라마다 배경과 동선은 각기 다르다.

중국은 최근의 급등세가 반영된 결과이고, 일본은 7월이후 부진한 모습이 수익률에 가려져 있긴 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수익률이 유독 부진해 보인다.

이 연구원은 지수 부진과 별개로 개별기업의 성과는 차별화되고 있지만, ‘모멘텀’ 부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또 외국인 이탈로 인한 시장 수급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 망가짐이 아니라면 버티는 것 외에 답이 없는 시기라고 했다.

우리 시장은 내년의 실적을 선반영했기에 지금 주가가 부진하다는 논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내년 실적이 크게 훼손돼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은 106조원, 올해는 188조원 예상, 내년은 233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이러한 흐름을 선반영 했더라도 올해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일 정도의 실적은 아니다. 이익 레벨로 판단하더라도 그렇다"고 했다.

2021년 코스피 순이익 190조원(일회성 이익 제거 시 175조원) 당시 코스피는 3,300선까지 상승했다. 지금은 그 이상의 이익레벨에도 지수는 2,600에 머물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는 이익의 증분 혹은 레벨을 반영해 온 시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그는 "만약 내년 예상 순이익이 230조원대가 아닌 현재와 유사한 190조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일까"라며 "이 경우 당사가 추정하고 있는 코스피의 최소한의 적정가치는 2,500선 중반(ROE 8.5%, COE 3.2% 가정)"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기업실적의 성장이 없다는 가정을 해도 현재의 수가 수준을 크게 밑돌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생각해 볼 것은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지 여부"라며 "반도체가 올해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는데, 다시 큰 폭의 업황 악화가 시작된다면 가능한 얘기일 수 있겠으나 AI향 반도체마저 둔화가 현실화돼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 자동차, 은행 등 주력 산업이 크게 부진할 가능성 보다는 현 수준 유지가 되거나 오히려 개선되는 업종이 많아질 수 있다"며 "CMO를 중심으로 한 제약/바이오를 비롯, 2차전지 및 시크리컬 산업은 소폭이나마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내년 실적의 성장률 둔화 가능성은 존재하더라도 이익의 역성장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그는 "둘 중 하나다. 시장의 내년 실적 추정이 과대평가 됐거나 시장이 시차를 두고 실적에 수렴되는 경우"라며 "여전히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을 보면, 우리 시장의 부진에는 반도체 부진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상반기 주도주는 크게 3분류(AI, 인프라, 밸류업)였는데, 이 중 하반기 달라진 것은 반도체 성과가 크게 후퇴한 것 뿐이다.

특히 시가총액 1등의 삼성전자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수익률로 전환되며(8~9월 2개월간 성과 -26.7%) 코스피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여전히 압도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고, 밸류업에 진심인 기업도 성과 상위에 포함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인프라, 밸류업 기업 비중이 높았다면 수익률은 코스피와 달랐을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성과 상위 기업 리스트 중에 달라진 것은 방산, 바이오 기업이 추가된 것이고, 여기에 최근에는 성과 Laggard 기업이었던 2차전지 마저 반등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남은 것은 삼성전자는 비롯한 반도체 대표주, IT S/W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결국 남은 하반기 수익률의 변수가 될 기업들"이라며 "연말까지 이들의 차별적인 부진은 지속될 것인지, 캐치 업에 나설 것인지가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치업에 나선다면 실적에 대한 걱정을 충분히 반영했거나 내년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업의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이 나온다면 연말까지 반등의 명분이 생겨날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좋고 나쁨, 주가의 과함과 부족함에 대한 논란이 격렬하다면 차라리 위안인 듯 싶다. 지금은 이에 대한 논쟁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수급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거래대금의 추세적 감소는 1차적인 현상이고, 수급의 주체가 외국인, 개인투자자만 남아있는게 우리 시장의 2차적 문제점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 시 수급 공백의 효과가 더 파괴적으로 나타난다"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과 코스닥 시장을 들여다보면, 매매비중(매수+매도 금액 합계 내 비중)측면에서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으로 양분돼 있고, 기관투자자의 시장 버팀목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투자를 제외한 실질 기관투자자 비중을 추산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은 약 40%, 외국인은 34%인 반면 연기금과 투신권은 각각 15.5%, 3.5%에 머물고 있고, 최근 그 마저 더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이탈 시 견고한 수급 여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은 점입가경"이라며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주요 주체별 절대 거래대금(매수+ 매도금액으로 추산)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거래대금은 수익률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급격한 거래공백은 코스닥의 또 다른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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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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