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2년물 금리가 20bp 넘게 뛰는 등 미국채 커브는 큰폭의 베어 플래트닝 양상을 나타냈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사실상 11월 빅컷 기대감은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비농업 고용이 6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나면서 2년물, 10년물 금리 모두 3.9%를 넘어섰다.
최근 물가 둔화 등으로 국내시장에선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지기도 했지만, 미국발 금리 급등에 투자자들 긴장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美고용 서프라이즈...견조한 고용, 경기 상황 지지
4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5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예상치는 14만7000명 수준이었다.
지난 7~8월 고용 증가폭은 총 7만2000명 상향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예상치(4.2%)도 하회했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해 각각 예상치(0.3%, 3.8%)를 웃돌았다. 근로 시간은 34.2시간으로 0.1시간 더 줄었다.
투자자들은 9월 수치가 좋았던 데다 이전 수치마저 상향 조정돼 미국 고용시장과 경제 상황이 견조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일자리 증가폭을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1만4000명에 불과했던 숙박 및 음식점 신규 고용 규모가 9월 들어 6만9000명 일자리를 추가했다.
의료 서비스는 4만5000명, 정부 부문은 3만1000명 증가했다. 그외 사회 지원(2만7000명)과 건설(2만5000명)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실직자와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실업률은 7.7%로 떨어졌다. 노동 참여율로 알려진 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중은 62.7%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실업률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가구 고용 조사에서는 인구 대비 고용률이 60.2%로 0.2%p 증가하면서 43만 명이 증가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풀타임 일자리는 41만4000명이 창출된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9만5000명이 감소했다.
■ 美2년 금리 20bp 넘게 폭등...주가는 고용 호조에 상승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급등했다. 사실상 11월 빅컷 기대감이 소멸되다시피 하면서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크게 뛰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00bp 급등한 3.95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40bp 상승한 4.24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1.20bp 폭등한 3.9195%, 국채5년물은 17.15bp 상승한 3.80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고용지표 개선에 환호하면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2,352.75, S&P500은 51.13포인트(0.90%) 높아진 5,751.0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8,137.85를 나타냈다.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도 1.5% 올랐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와 금융주가 1.6%씩, 통신서비스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부동산주는 0.7%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7% 올랐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2.3% 높아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도 4%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9% 높아진 102.4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9% 낮아진 1.0979달러, 파운드/달러는 0.01% 오른 1.3126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가 달러에 대해 강보합은 보인 이유는 금리인하에 신중할 것을 강조한 휴 필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영향이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통해 가계와 기업을 계속 억제하는 경우에만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며 "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낮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1.25% 상승한 148.7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6% 높아진 7.097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70불대 중반을 향해 올라갔다. 중동 정세에 대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시설 공격 만류하는 발언을 하자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7달러(0.91%) 오른 배럴당 74.3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43달러(0.55%) 오른 배럴당 78.05달러로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이스라엘 입장에 있다면 유전 공격 외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시설 공격 우려에 5% 급등한 바 있다.
■ 금통위, 미국 중요지표들, WGBI, 중동 재료 등 주목
이번주 후반엔 금통위(11일, 금요일)와 미국 중요 물가지표 발표가 몰려 있다.
최근 국내 물가상승률이 1.6%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온 뒤 시장에선 '10월 인하는 확보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가계대출 둔화 데이터 등을 더 확인할 필요성 등으로 10월보다 11월이 유력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이미 여러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해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달 금리 인하 시작 그 자체가 추가 강세의 동력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간 한은이 금융안정 문제로 금리 인하를 미루면서 매파적인 면모를 과시해왔던 가운데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국내 금통위 전엔 미국 CPI, 9월 FOMC 의사록 등이 공개한다. 10일과 11일엔 각각 미국 CPI와 PPI가 발표된다.
미국의 9월 CPI 헤드라인지수는 8월 전년비 2.6% 상승해 5개월 연속 둔화된 바 있다. 이번엔 2.3% 내외의 추가적인 둔화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대비도 8월 0.2%에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근원 CPI는 지난 8월 3.2%로 그 동안의 둔화세가 멈칫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I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9월 PPI의 전년비 상승률은 6월 2.6%, 7월 2.2%, 8월 1.7%로 하락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연준은 9일에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당시 50bp를 내린 만큼 큰폭의 인하를 단행한 배경과 연준의 금리 궤적에 대한 인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FTSE Russell은 WGBI와 관련해 오는 8일 정례 시장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은 2022년 관찰대상국 지정 이후 이번에 시장접근성등급(L1) 상향으로 WGBI에 편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장에선 올해보다 내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했던 가운데 러셀의 평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이슈 역시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여부, 레바논 전장의 확대 가능성 등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60불대에서 70불대 중반으로 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이 과연 이란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2년 20bp 넘게 폭등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