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추석 연휴와 FOMC를 대기하면서 외국인 매매 등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미국 CPI 지표에선 전월비 근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FOMC가 빅컷 대신 스몰컷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강화됐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85% 정도로 반영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50bp 인하 전망은 전날 31% 수준에서 15%로 뚝 떨어졌다.
연준의 25bp 인하 가능성은 1주일 전 56%, 하루 전 66%에서 이날 85%로 9월 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올라온 셈이다.
■ 美 근원 CPI 예상 상회...9월 FOMC 25bp 인하 가능성에 힘 실어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4개월 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3.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비 수치는 지난 7월 기록했던 2.9% 상승보다 0.4%p 하락해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은 전월비 근원CPI가 예상을 웃돈 점에 주목했다.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진 점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 둔화 흐름이지만 주택 관련 비용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CPI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 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근원 CPI 상승률의 약 70%를 차지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에너지 비용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중고차는 전월 대비 1%, 의료 서비스는 0.1%, 의류 가격은 0.3% 각각 하락했다. 계란 가격은 4.8% 상승했다.
근로자의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시장에선 이번 발표가 빅컷보다 스몰컷 가능성을 더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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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제한적 상승...나스닥 2% 넘게 급등
미국채 금리는 11일 단기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근원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시 관세 인상 등으로 인플레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0bp 오른 3.65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05bp 떨어진 3.967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10bp 오른 3.6395%, 국채5년물은 2.65bp 상승한 3.4515%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급등했다. 근원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아 연준의 빅컷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은 가운데 엔비디아 주도의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4.75포인트(0.31%) 상승한 40,861.7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8.61포인트(1.07%) 오른 5554.13, 나스닥은 369.65포인트(2.17%) 높아진 17,395.5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3.3%, 재량소비재주는 1.3%, 통신서비스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와 필수소비재주는 0.9%씩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8.2% 급등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 주최의 기술 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칩 수요는 탄탄하다"며 AI 미래를 낙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 급등했다. 애플은 1.1%, 마이크로소프트는 2.2%, 아마존은 2.7% 각각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로 빅컷 기대감이 후퇴하고 금리가 약간 오른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101.70에 거래됐다.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달러는 0.02% 낮아진 1.1018달러를 나타냈다. ECB는 기준금리를 3.50%로 25bp 인하할 전망이다.
파운드/달러는 0.29% 내린 1.304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8% 줄며 예상치(+0.3%) 밑돈 점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08% 하락한 142.34엔에 거래됐다.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정책위원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금리를 올려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0% 낮아진 7.1285위안에 거래됐고,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최근 급락 이후 저가매수세로 상승했다. 허리케인 프랜친이 멕시코만 석유 지대에 상륙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56달러(2.37%) 급등한 배럴당 67.3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42달러(2.05%) 오른 배럴당 70.61달러로 마감했다.
■ 트럼프발 관세 우려하는 금융시장...TV토론 해리스 '더 잘했다' 평가
전날 국내 금융시장 장중에 벌어진 트럼프-해리스의 첫 대선후보 TV토론 후 각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가 더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가 승리했다. 접전도 아니었다"면서 해리스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정치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은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해리스 승리 확률을 지속적으로 높였다.
다만 여전히 양 후보의 승부는 백중세다.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 구도여서 섣불리 승자를 예단하긴 어렵다.
금융시장도 첫선을 보인 해리스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트 당선시 관세 인상으로 인플레가 다시 자극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던 미국채 시장에선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편 전날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관세공약은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 부가세"라며 "중산층을 희생해 억만장자 감세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관세를 '트럼프 판매세'라고 불렀다.
이에 트럼프는 "우선 판매세라는 것은 없다. 그건 잘못된 말"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해리스와 바이든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 예상대로 급증한 8월 가계대출과 금리인하 시기 논란
이번주 금요일 국채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은 선물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5,896계약, 10년 선물을 1,577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견인했다.
시장은 이들의 롤오버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연휴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예상대로 8월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7월 5.4조원 증가한 뒤 8월엔 9.3조원 급증했다. 이 규모는 작년 8월(6.9조원) 수준도 크게 웃돈다. 8월의 가계대출 월간 증가 규모는 '집값 폭등기' 후반부였던 2021년 7월(9.7조원) 이후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된 가운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그간의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8월 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9.8조원 증가해 전월(+5.2조원) 대비 증가폭을 크게 확대했다.
정부는 그러나 9월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움직임 때문에 채권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10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은의 부동산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9월 인하와 한은의 10월 인하라는 흐름을 막긴 어려울 것이란 관점도 유지됐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CPI 후 더 강해진 FOMC 스몰컷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