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05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중국 7월 CPI, 기상 악화 속 예상 상회..내수 부진 여전

  • 입력 2024-08-13 09:4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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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주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았다.

예상을 웃돈 CPI 수치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식품 제외 CPI와 PPI 등을 보면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내수 부진이 여전함을 지적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월 CPI는 전년비 0.5%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월 기록했던 +0.2%보다 상승폭을 넓힌 가운데 여섯 달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비 0.8% 하락했다. 22개월째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디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중국 통계국의 동리줸 통계학자는 "7월 일부 지역의 고온과 늘어난 강우량을 인해 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월간 CPI 상승폭 확대에 부분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실제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을 기록해서 6월(-2.1%)보다 낙폭을 대폭 축소했다. 비식품 물가는 6월 0.8% 상승에서 7월 0.7% 상승으로 소폭 둔화했다.

이코노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텐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식품 제외 CPI 사이에 뚜렷한 대조가 있다"며 "식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서는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내수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전년 대비로 0.4% 상승해서 6월 기록한 0.6% 상승보다 둔화됐다.

내수 부진이 중국경제의 주요 골칫거리가 된 가운데 서방과의 무역 긴장 고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그리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수출 주도형 회복에 대한 희망도 꺾인 상황이다.

장기적인 주택경기 침체, 고용시장 불안 그리고 지방정부의 대규모 부채 등으로 인해 중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고가 품목의 구매를 꺼리면서 소비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크게 기피하고 있다.

중국 소매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는 자동차 보상 판매 프로그램과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베이징의 6월 소매판매는 6.3% 감소했고, 상하이의 소매판매는 9.4% 줄면서 전국 상승률 2%에 못 미쳤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중순 1조 위안(약 189조 원) 규모의 초장기 국채를 발행해 경제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 따라 5월 17일 첫 특별 중앙정부 채권 발행에 나섰다. 총 발행 규모는 20년 만기채 3,000억위안(약 56조7,000억원), 30년 만기채 6,000억위안(약 113조4,000억원), 50년 만기채 1,000억위안(약 18조9,000억원) 등이며 5∼11월 사이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 바 있다.

이후 7월 들어서는 기준금리를 낮추고 대량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함으로써 경기 부양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 22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45%에서 3.35%로 10bp 낮췄다. 작년 8월 21일 1년물 LPR을 3.55%에서 3.45%로 낮춘 이후 11개월 만에 금리를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도 3.95%에서 3.85%로 10bp 인하했다. 지난 2월 20일 5년물 LPR을 4.20%에서 3.95%로 낮춘 이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RP 금리도 기존 1.80%에서 1.70%로 10bp 낮췄다. 지난달 15~19일 한 주동안에만 단기 유동성 1조1,700억위안을 순공급한 바 있다.

한편 중국경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3개월 만에 2~4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코스콤CHECK(6302)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월 8일 기준 2865.9에서 5월 10일 기준 3154.5까지 약 3개월 동안 10% 상승했다. 이후 5월 10일 단기 고점을 찍고 최근까지 내림세를 지속해 8월 9일 기준 2862.2를 기록했다.

신한투자는 8일 보고서에서 “8월 상하이종합지수 밴드를 2700~3050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조합의 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을 급격히 반전시킬 만큼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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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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