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7일 "최근 S&P500의 조정, 아시아 주식시장의 블랙먼데이 등이 있었지만 침체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최병욱 연구원은 "최근 하락장 특징, 그리고 과거 어느 때와 비슷한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S&P 500은 7월 16일 5667.2pt 고점을 기록했으나 14거래일 만에 8.5% 하락하며 5186.3pt로 마감했다.
경기침체, 고점 부담 우려가 작용하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8월 5일 한국, 일본 아시아 주가지수는 블랙 먼데이를 맞이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8.8%, 니케이는 12.4% 급락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유동성,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다양한 요소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우리는 이와 같은 폭락이 경기 침체의 시그널이라기보다는 조정의 일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 S&P 500_상승장과 조정장
AI Narrative는 2022년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S&P 500 지수를 밀어올렸다.
S&P 500은 해당 1년 8개월 동안 45.0%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가 773.5%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이 외에도 메타 플랫폼스(273.1%), 브로드컴(230.0%) 등 빅테크가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상승장에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 연구원은 "이와 같은 상승 장 속에 크게 5번의 조정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 중 세 차례는 약 1개월, 2023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진행된 조정은 3개월간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정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45일간(전체일 기준) 지속됐으며 7.7% 하락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조정 구간은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1개월간 7.3% 수익률을 기록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10월 이후 크게 상승했던(테슬라 제외)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 위주로 하락한 조정장이다. 반대로 프록터 앤 겜블,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등 필수소비재 종목은 이 기간 주가가 상승했다.
두 번째 조정 구간은 2023년 2월부터 3월까지 약 1개월간 -7.8% 수익률을 기록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특이하게도 이전까지 54.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종목이 오히려 이 기간 주가가 상승하며 전반적인 시장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세 번째 조정 구간은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10.3% 수익률을 기록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이후 있었던 조정 중에 가장 오랜 기간 진행된 조정 장이다. 당시 금리 상승 부담에 이전 상승했던 빅테크 등 시장 전반적인 하락을 보였다. 단, 일부 헬스케어 종목 들이 당뇨 치료제 등 개별 이슈로 상승했다.
네 번째 조정 구간은 2024년 3월부터 4월까지 약 1개월간 -5.5% 수익률을 기록한 조정이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AI/반도체 종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고점 부담 등 이슈가 작용했다. 빅테크 위주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을 보였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는 견고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다섯 번째 조정 구간은 2024년 7월부터 8월까지 약 1개월간 -8.5%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진행 중인 조정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그간 상승폭이 컸던 빅테크 위주 하락을 보였다"면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는 해당 기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정장을 제외한 최근 4개 하락장에서 현재 조정장과 유사한 조정은 첫 번째와 네 번째 하락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1) 고점의 정도는 다르지만 엔비디아, AMD 등 AI/반도체 종목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으며, 2) 시장 불안에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유틸리티 등 방어주 성과가 좋았던 점도 비슷하다고 했다.
대부분 종목이 하락을 보였지만 좋은 성과를 보이던 빅테크 위주 하락폭이 컸다고 했다.
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조정은 당시 금리 상승 등 시장 전반적 이슈가 작용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섹터별로 봤을 때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들의 성과가 시장 주도주들 하락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후 회복 폭을 봤을 때는 하락폭이 큰 종목과 작은 종목 수익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최근 상승장과 조정장을 분석했을 때 현재 시장의 모습과 더 유사한 패턴은 첫 번째와 네 번째라고 본다"면서 "고점 부담으로 인해 주도주들이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방어주 성과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시장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 혹은 침체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조정이 끝난 후 시장이 회복할 때는 첫 번째, 네 번째 사례와 유사하게 큰 하락 보인 종목들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